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이렇게 좋아졌어?”
타격은 KIA 우투좌타 내야수 김규성(26)에게 늘 고민이었다. 작년에도 70경기서 타율 0.180 1홈런 4타점 14득점 OPS 0.476에 머물렀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한 뒤 1군 통산 227경기서 타율 0.173 4홈런 17타점 43득점 OPS 0.487.
그런 김규성에게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본래 김도영이 갈 계획이었으나 발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고, KIA는 김규성에게 호주행을 권유했다. 김규성은 그 기회를 덥석 잡았다. 그리고 27경기서 타율 0.281 3홈런 13타점 14득점 7도루 OPS 0.764를 기록했다.
주변에선 “방망이가 왜 이렇게 좋아졌어”라고 한다. 김규성은 내심 뿌듯하다. 최근 KIA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좋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 잘 준비해서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안타나 출루를 많이 하고 싶다”라고 했다.
호주에서 왜 좋아졌을까. 김규성은 “느낀 게 많았다. 이병규 코치님(삼성 수석코치)과 얘기도 많이 했다.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고,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 내 스윙을 못했다”라고 했다.
물론 기술적으로 세밀하게 수정 보완한 측면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를 비우는 효과가 훨씬 컸다. KIA의 투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았던 감각을 이어갔다. 연습경기 5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2홈런 6타점 3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규성은 호주와 투손, 오키나와를 거치면서 “타격은 힘보다 정확한 타이밍이 우선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좋아졌다. 도영이 대신 호주에 간 건 운이 좋았다. 물론 호주에 못 갔어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KIA의 내야 슈퍼백업이 교체될 조짐이다. 작년에는 슈퍼루키 김도영이 3루수와 유격수, 대주자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김도영이 주전 3루수로 뛰고, 김규성이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중앙내야 뿐 아니라 1루와 3루도 가능하다.
김규성은 “2루와 유격수가 편하다. 그러나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도 “규성이가 많이 좋아졌다. 내야가 전체적으로 젊어질 것 같다. 전천후로 활용 가능하고, 발도 빠르다”라고 했다.
김규성에게 13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가 또 다른 시험대다. 나아가 시즌 개막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숙제다. 아무래도 아직 그런 경험은 부족할 것이다. 김규성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다.
[김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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