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첫 승, 이강철 감독 "마지막 3실점 아쉽지만, 중국전 다 쏟겠다"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중국전, 다 쏟아내겠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우여곡절 속에 WBC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마운드에서는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박세웅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체코전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곽빈(1⅓이닝 1실점)-정철원(⅔이닝)-고영표(⅔이닝 1실점)-김원중(⅓이닝)-이용찬(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회내내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던 김하성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리드오프에서 9번으로 강등된 토미 에드먼도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WBC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일단 우여곡절 속에 첫 승을 거두면서 희박하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이제는 일본과 체코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일본-호주전에서 호주가 승리할 경우, B조에서는 8강 진출팀이 모두 결정된다. 하지만 일본이 호주를 꺾는다면, 8강 진출 가능성은 유효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해지는 것인 13일 체코-호주전이다. 여기서도 체코가 호주를 꺾어주기를 바라야 한다. 이미 2승을 확보한 호주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챙겨도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코가 호주를 꺾는다면, 한국까지 총 3개국이 2승 2패로 '경우의 수'를 통해 상위 라운드 진출 경쟁을 벌이게 된다.

▲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일문일답

- 경기가 끝났는데 심경은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놨다. 오늘 경기를 최다 이닝과 실점을 방향으로 잡았다. 마지막 3실점이 아쉽지만, 일단 경기는 이겼으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 중국전을 남겨두고 있는데, 어떠한 인상인가

"옛날보다는 훨씬 발전됐고, 기량도 좋아진 팀이다. 투수도, 타선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 1라운드 마지막인데 각오

"모든 것과 관계 없이 내일 경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 일본전 끝나고 어떻게 기분전환을 했는가

"지나간 것은 잊고, 분위기 다운되지 않게 하고, 미팅도 했다. 편안자세로, 여러 생각이 들텐데 이번만큼은 다 끝나고 생각하자고 하고 오늘과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오늘 선발 박세웅 투구 어떻게 봤는가

"보신 그대로 박세웅이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줘서 리드를 잡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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