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굳이 경우의 수를 따지자면, 한국은 12일 도쿄돔에서 가진 체코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을 7-3으로 이기면 안 됐다. 이번 대회는 승패 동률인 팀들 중에서 최소실점한 팀이 우위를 점한다.
그런 점에서 경기후반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체코에 3점을 내준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사실 어차피 체코가 호주에 4점을 내주면서 이겨주지 못하면 큰 의미 없는 가정이다. 우승후보 일본은 둘째치고, 호주를 이기지 못한 팀이 2위를 할 자격을 논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실상 한국은 잔여일정과 관계없이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화 연속 1라운드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다. 체코의 행보와 무관하게, 경우의 수 및 2라운드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한국으로선 13일 19시에 열릴 중국전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그래야 야구 팬들 앞에서 최소한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완승은 당연하고, 깔끔한 경기내용이 필요하다. 다행히 체코전을 통해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온 모습이 보였다. 호주, 일본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체코 마운드라고 하지만, 중국, 일본전을 통해 결코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김현수, 최정 등 일부 타자들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마지막 경기서는 화력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운드도 깔끔한 계투가 필수다. 다만, 이번 대회 불펜은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 실질적으로 필승계투조가 보이지 않는다. 어깨 근육통이 있는 고우석은 대회 내내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14명의 투수 중 전문 불펜은 단 5명 뿐이라는 맹점도 분명히 보인다.
정황상 중국전이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서 완승한다고 해도 야구 팬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만에 하나 고전한다면 정말 귀국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야구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최근 KBO리그 강타자 출신 양준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표팀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하면서도 “선수들 귀국할 때 계란 던지는 건 아니다. 형 화낸다”라고 했다.
[야구대표팀.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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