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탈리아와 결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준결승(8강) 이탈리아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15일 도쿄돔에서 연습이 끝난 뒤 "이제부터는 다른 싸움이 시작된다. 내일 정말 중요한 경기다.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탈리아전 등판이 이번 WBC에서의 마지막 등판이다. 필 네빈 감독은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가 8강전이 WBC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출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9일 B조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60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4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마운드에서의 활약도 충분했지만, 타석에서는 더욱 빛났다.
오타니는 중국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한국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체코에게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마크했다. 그리고 호주를 상대로는 타구속도 184km, 비거리 140m의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결과 B조 1라운드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오타니는 1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이탈리아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오타니는 15일 도쿄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채진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서 어떠한 선수가 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메이저리거들도 많다"며 "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점, 1점을 최소화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라운드에서는 최대 투구수가 65구였지만, 준준결승전에서는 80구로 늘어났다. 오타니는 "나뿐만이 아니라 다르빗슈, 이마나가 등 누가 던져도 좋은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투구수 규정이 있지만, 한 명씩 막아내면서 던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면 끝이라는 부담이 있겠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라운드에서는 4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8강부터는 단 판에 경기가 끝날 수 있다. 일본은 오타니를 시작으로 다르빗슈까지 불펜으로 기용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오타니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 선발등판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