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일본 대표팀 소속이라고?'…또 '선 넘은' 외신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돌풍의 주역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일전을 펼친다.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도 없어서는 안 될 수비의 중심. 자연스럽게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런데 김민재가 태극마크를 단 이 순간 다시 한번 '선을 넘은' 외신들의 보도가 나왔다.

김민재의 활약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 돌풍은 물론이거니와 김민재의 이적설은 유럽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등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외신들의 주목도 또한 높았다.

김민재라는 이름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퍼져나가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김민재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김민재 이슈에 숟가락을 얹으며 보도하는 일부 언론들이 문제다.

다른 것도 아니고 김민재의 '국적'을 잘못 표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의 앙숙인 '일본' 국적으로. 이는 분명히 '선을 넘은' 행동이다.

지난 3일 영국의 '스포츠몰(SportsMole)'은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할 수 있는 센터백 후보 5명을 소개하면서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 매체는 김민재를 소개하면서 "일본 국가대표(The Japan international)는 올 시즌 23번의 세리에A 경기에서 2골을 넣고 1도움을 제공했고, 현재 나폴리는 리그 1위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를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표기한 것이다.

황당한 보도다. 김민재의 국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솔함과 자만심, 한국 대표를 일본 대표로 둔갑시킨 축구 종가 영국 언론의 추태였다. 나머지 4명의 유럽 출신 선수들 국적은 모두 제대로 표기했다.

'일본 대표팀' 소속 김민재는 '아시아 언론'에서 또 한 번 등장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에서 이런 우를 범해 더욱 충격적이다.

이번에 바통을 이어받은 매체는 인도네시아의 '지라볼라(Gilabola)'다.

이 매체는 지난 20일 리버풀이 김민재 영입 경쟁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국가대표(internasional Jepang) 수비수는 나폴리에서 즉시 두각을 드러내며, 팀을 세리에A 1위로 올려놨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현재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황당한 보도가 아닐 수 없다. 김민재의 국적을 정말 일본으로 알고 있는 것인지, 표기의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언론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행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김민재 이슈에 묻어가려는 그들의 열정을 알겠는데, 제발 국적만큼은 제대로 파악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김민재는 곧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각인시키기를 바란다.

[김민재, 나폴리에서 김민재 팬들이 들어 올린 태극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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