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선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 및 각본을 맡은 변성현 감독과 출연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이 참석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 MK ENT.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일찌감치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또한 '길복순'은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세 번째 협업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연 전도연과 설경구 역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생일'(2019)에 이은 세 번째 만남으로 믿고 보는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신작 '길복순'에 대해선 "전도연으로부터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일' 현장에 (설)경구 선배님이 저를 부르신 적이 있다. 제가 전도연 선배님의 오랜 팬인 걸 알고, 일부러 부르신 거다. 그때 경구 선배님에 전도연 선배님 소개를 받았고, 이후에 전도연 선배님으로부터 작품 제안 연락이 왔다. 당시 저는 제 오리지널 작품을 하고 싶다고, 역으로 제 작품을 해 보실 생각이 있으시냐고 제안을 드렸다.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전도연 선배님을 데리고 무슨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을 너무 많이 했다. 선배님이 무거운 드라마, 좋은 작품을 너무 많이 하셔서 부담이 됐다. 그래서 정면 승부가 아닌 '측면 승부'를 해보자 해서 장르 영화를 선택한 거다. 선배님의 필모그래피에 액션 영화가 별로 없더라. 액션영화를 해봐야겠다만 정하고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쌓아갔다. '엄마 전도연', '배우 전도연' 사이에 간극이 굉장히 크더라. 사람을 키우는 직업과 사람을 죽이는 직업, 모순적인 상황이 재밌게 나오겠다 싶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은 길복순의 성장 영화일수도, 차민규(설경구)에겐 멜로 영화일 수도 있다. 비현실적 이야기와 보편적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길복순은 킬러이자 싱글맘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절정의 고수, 명확한 상황 판단, 손에 잡는 건 다 무기가 되고 회사가 명한 '작품'은 성공 확률 100%로 완성시키는 킬러이지만 15살 딸의 교육은 어렵기만 하다.
먼저 전도연은 "베를린영화제는 처음이라, 우리 작품과 영화제가 성격이 맞을지 궁금했다"라며 "현지에서 상영될 때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 그 시간에 극장 안에 내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전작 '일타 스캔들'의 남행선과 킬러 '길복순', 극과 극 변신에 대해선 '남행선의 이중생활'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걱정하셨다. 댓글이 많은 건 좋은데 이걸 기뻐해야 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라고 웃어 보였다.
이내 전도연은 "제가 직업이 킬러는 아니지만 '아이 엄마', '배우' 실제로도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어서 큰 이질감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역대급 액션 도전은 어땠을까. 전도연은 "액션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지.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꼭 해내야 해'라고 저한테 세뇌를 많이 시켰다"라며 "또 끊임없이 연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문 액션배우가 아닌 배우이기에, 촬영에 들어가면 감정에 앞서 상대 배우를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다. 감독님이 찍는 방식이 롱테이크라 되게 무섭지만 해냈을 때 쾌감이 컸다.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뜨거운 노력을 전했다.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선 "'산'처럼 굉장히 든든했다. 표현을 크게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옆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훨씬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저를 기다려주셨다"라고 마음을 표했다.
설경구는 전도연과의 이번 작업에 대해 "전도연은 전도연이다"라는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액션 하는 걸 옆에서 보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한계를 넘으려는 모습들이 걱정됐다. 근데 결국 그 한계를 넘더라. '전도연이구나' 싶었다. 전도연에게 '길복순은 네가 아니면 아무도 못 한다' 이 말을 많이 했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