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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을 연일 때리며 스피커를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숭일', '종일'로 지칭하면서 '반일'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은 21일 "맹목적 숭일, 종일은 과거를 망각한 망국병이고, 미래를 망치는 망국병이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메이지시대 사상가 오가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 '한일 양국이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라 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추 전 장관은 "오가쿠라 덴신 시대의 '용기'는 메이지 시대와, 군국주의 일본을 떠받친 '광분의 정신'"이라며 "공의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갖 불이익과 위협에 맞서는 보편 타당한 용기가 아니었다. 제국주의 침략과 약탈을 부추기고 인륜을 짓밟는 무모함을 선동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국주의 일본의 친일 부역자들도 더 나은 미래(대동아공영)를 만들기 위해 그런 용기를 내자고 했다"며 "일제 부역자 친일 지식인들은 일제가 조선을 2백 년 이상 지배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들은 일제가 1931년 만주 침략을 감행해 만주국을 세우자 향후 2백 년은 조선독립은 없다고 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비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에겐 그럴싸한 근거와 이유가 있었다"면서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만주가 일본에 넘어가고, 인도가 2백 년이 되도록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것을 보니 조선의 앞날도 마찬가지라는 유식함이 근거이고 이유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후 친일 지식인들은 점차 부역 지식충(知識蟲)으로 변했다. 일제가 37년 중일 전쟁에 이어서 동남아를 손아귀에 넣고, 내쳐 41년 진주만 공습을 감행하자 조선의 친일 지식충은 '일제 2백 년 지배설'의 자발적 확신범으로 변했다"며 "그들은 강연이나 글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황국신민으로 모두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선전에 나섰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때 그들이 주장한 것이 조선인에게 대화혼을 주입하자는 것이었다. '일본식 용기'가 대화혼"이라며 "그것은 무사적, 호전적, 집단적, 전투적 용기로 일본의 문화적 우월감과 인종적 우수성을 주장하며 패권주의와 침략주의를 미화하는 일본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동아공영과 내선일체를 찬양한 부역 지식충들은 지식을 팔아 자기 민족에게 영원한 2등 신민이 미래인 것처럼 좌절감만 안겨줬다"며 "그러나 그들의 맹신적 미래 예언은 틀렸다. 혼을 뺏긴 식자층이 아니라 의로운 민중이 나라를 지켰다. 정복되지 않는 '민족혼'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범국가의 광신적 용기 때문에도 섬뜩하지만, 일본과 어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문제"라면서 "미일동맹의 하위체계로 두는 한미일 군사동맹 체계가 일극 중심주의 냉전적 대결구도로 가는 위험을 직시해야 할 때에 국민에게 겁을 먹이고 한미일 군사동맹만이 유일한 더 나은 미래인 것처럼 잘못 이끌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끝으로 추 전 장관은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 산업 군사 면에서 선진국 반열의 위치에 있다. 지정학적 위치에서도 미일을 향해 전략적 발언권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파워가 있지 않은가"라면서 "국민에게 열패감을 안기는 맹목적, 맹신적 외교가 아니라 미래다운 미래를 열어가는 전략적 외교를 해야 한다. 종일이 아니라 지일이 먼저"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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