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보면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화 출신 2000년생 거포 변우혁은 홈런은 1개다. 그러나 타율 0.429에 3타점 4사사구로 눈에 띄는 활약이다. 시범경기 중간타율 리그 1위다.
‘인저리 프론’이란 오명을 떨쳐내고, KIA 주전 1루수를 당당히 노린다. 애당초 황대인과 김도영, 류지혁을 뒷받침하는 플랜B 정도로 분류됐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행보만 보면 개막전 주전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은 2년차를 맞아 신인 시절의 ‘용두사미’를 떨쳐낼 조짐이다. 방망이를 어깨에 거의 눕혀서 치던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히팅포인트에 빨리 가져가기 위해 가슴 부근까지 내린 게 눈에 띈다. 타율 0.370에 팀에서 유일하게 홈런도 2개나 쳤다.
이밖에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뜬 내야수 김규성(0.333)도 맹활약 중이다. 손목 부상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한 박찬호와 이창진도 복귀,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올릴 태세다.
그러나 장기레이스를 젊은 선수들의 기세만으로 풀어 가는 건 어렵다. 기둥이 되는 베테랑들의 역할도 여전하다. 최고참 최형우는 미국에 일찍 들어가 개인훈련을 했고,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중간성적은 6경기서 타율 0.250 1타점.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김종국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돌아온 직후 올해 최형우가 예년과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WBC에 참가할 때부터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던 나성범도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나성범은 아직 시범경기서 1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니고, 올 시즌도 부동의 3~4번 타자에 우익수를 맡아야 한다.
내야의 기둥은 김선빈이다. 7경기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으로 괜찮은 페이스다. 김규성의 위협을 받지만, 여전히 주전 2루수로서 해야 할 몫이 크다. 김도영은 김선빈과 캐치볼 파트너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KIA 타선에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이 없는 걸 상상하긴 어렵다. 변우혁이나 김도영이 잘 하고 있지만, 아직 풀타임 활약이 검증된 선수들은 아니다. 장기레이스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가줘야 타선이 안정되는 건 사실이다. 김선빈의 컨디션은 괜찮아 보이고, 최형우와 나성범이 언제 정상궤도에 올라올 것인지 관심사다. 조정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벤치의 계산을 벗어날 선수들은 아니다.
[위에서부터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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