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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7일 토트넘 감독에서 물러났다.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경기에 집중했고, 이와 관련해 침묵했다. 28일 우루과이와 경기가 끝났고, A대표팀 일정도 끝났다. 그리고 손흥민도 말문을 열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대표팀 관련 질문을 받았고, 마지막에 콘테 감독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3초간 침묵했다. 그리고 나온 첫 마디. "정말 많이 죄송하다"였다.
이어 손흥민은 "콘테 감독은 세계적 명장이다. 나와 함께 행복한 여정을 했다. 너무나 감사한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이 죄송하다. 내가 더 많이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내가 감독님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팀에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님이 책임지고 떠났다.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 워낙 능력이 좋고, 경험도 많아 다른 경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콘테 감독의 앞날을 응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언급 중에 의미심장한 발언이 있었다. 바로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라는 말이다.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의 많은 선수들이 콘테 감독에게 돌아섰고, 그를 비판한다고 보도했다. 사우스햄튼전 무승부 이후 콘테 감독이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판했고, 이에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반발했다는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였다.
그는 "콘테 감독이 선수들을 평가하고 비판할 때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콘테 감독이 선수들을 그렇게 봤다면, 선수들이 그 발언을 마음에 담기 위해서 조금 더 정확하게 말을 해줬어야 한다. 나는 항상 팀을 위해 나의 100%를 바친 선수"라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호이비에르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더 있을 수 있다. 콘테 감독의 경질에 기뻐할 선수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분위기가 토트넘 내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콘테 감독 이별에 대한 인사를 전한 토트넘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손흥민은 끝까지 콘테 감독을 향한 예우, 존중을 버리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
이별하는데도 클래스가 있다.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다.
[손흥민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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