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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강도 높게 징계하라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촉구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 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 더 폭락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며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김 대표에게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고강도 징계를 재차 요구하는 취지로 보인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SNS에 김 최고위원을 콕 집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 본들 무슨 소용있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과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지난 12일 전 목사 주최 예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 추진과 관련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공약이다.
김 대표는 전날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실상 김 최고위원에게 경고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SNS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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