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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봄 결혼식 시즌을 맞아 온라인 공간엔 예비 신랑·신부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파혼 생각 중이야>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연봉으로 700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 중인 남자친구의 연봉은 그의 절반 수준인 3800만원이라고 했다.
A씨는 결혼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자신이 지출했다고 했다.
그는 예식장 계약금과 중도금 400만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270만원, 남자친구 맞춤 정장 220만원까지 본인이 냈고, 앞으로 들어갈 신혼여행·집·가전 등 비용도 자신이 지불할 형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축의금으로 벌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식대를 낼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A씨에게 자신의 가족들 용돈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A씨는 “사귀는 중에 남자친구 빚이 4500만원 정도 있다고 알게 돼서 헤어지려다 붙잡혔다”면서 “2년 지난 지금, 우리집에서 1100만원 정도 주고 남자친구 사기 당한 거 돈 받아내고 다달이 갚아서 700만원쯤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에 학자금 이자 300만원을 더해 남은 빚이 1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는 행복주택에 살고 있는 빚 2000만원은 나오면 바로 갚을 수 있다고 셈도 안 치고 있는데 그거 이자도 800만원 이상”이라며 “그건 화나는데 언급 안 하고 있다”고 했다.
A씨가 파혼을 생각하게 된 건 다름 아닌 부모님 비타민 때문이었다.
A씨는 “오늘 우리 부모님이 (드시는) 비타민이 다 떨어져서 해외직구로 사드리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너 돈 아껴라. 자신들이 시키겠다’고 하는 거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면서 “내 취미 다 포기하고 우리 부모님 만원짜리 비타민도 못 사드릴 정도로 눈치 보고 답답하게 있는데 남자친구는 정작 용돈 드리고 조카들 생일선물, 어린이날 선물 잔뜩 사드리자고 하고 있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전엔 결혼 전까지 빚 털어내고 내가 더 열심히 벌자 하고 생각했는데 가족들 용돈 절대 포기 못한다, 서운하다 하는 거 보니까 답이 없는 것 같다”면서 “오늘 저녁에 계획 좀 들어보고 계속 용돈 고집하면 파혼 통보해야 되나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혹시 빚으로 시작한 분들 중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분들, 잘 해결되셨나? 행복하시냐”면서 글을 마쳤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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