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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 경주 이씨 문중에서 이재명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조상묘에 '생명기(生明氣)'라는 돌을 묻는, 일종의 기 보충 의식을 했다는 주장 및 경찰 언급이 6일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가운데, 앞서 이재명 대표를 꾸준히 비판해 온 이상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재명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정치적 반대자들의 소행'이라고 암시한 것은 물론,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치 이슈로 키워 동정표와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면서,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것.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상이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선친 묘소 훼손 논란의 진실, 이재명 대표는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달(3월) 12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친의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이 글에서 이재명 대표는 흑주술, 절멸, 패가망신, 저주, 흉매 등의 과격하고 끔찍한 표현들을 구사하면서 묘소 훼손을 사실상 정치적 반대자들의 소행임을 강력하게 암시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월 12일 낮 12시 53분쯤과 오후 4시 38분쯤 잇따라 페이스북에 묘소 사진 및 글을 올렸고,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께서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상이 교수는 "이를 지켜보면서 '아무리 정치적 반대자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많은 국민이 이렇게 생각하며 걱정스럽게 사태를 주시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동정표와 함께 지지의 결집이라는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게다가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선친 묘소 훼손 사건을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1야당의 정치 이슈로 키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런데 수사를 통해 이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흑주술이 아니라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차원에서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섣불리 강조함으로써 정치사회적 무리를 일으킨 것이다. 그로 인해 당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 국면에서 암묵적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하고 자신의 지지를 결집하는 등의 정치적 이득을 누렸다"고 강조했다.
이상이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성급하게 부모의 묘소가 참혹한 일을 당했다면서 이를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소재로 활용했던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상이 교수는 앞서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기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하다 허위사실 유포, 당원간 단합 저해 등을 이유로 2021년 11월 당원자격정지 8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2022년 1월 탈당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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