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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건호 기자] "아직 우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은 한국 프로배구의 역사를 썼다. 도로공사는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2패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로공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흥국생명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김천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마지막 5차전으로 승부를 이끌고 갔다.
5차전도 접전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이 먼저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2, 3세트를 연속으로 따냈다. 도로공사는 4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5세트를 15-13으로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1~2차전을 패배한 뒤 역전 우승을 거둔 팀은 도로공사가 최초다.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박정아와 캣벨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시구·시타자로 초청됐다.
시타자로 나선 캣벨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우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진짜 우승을 했나?' 싶은 기분이 아직 있다"고 전했다.
캣벨은 "챔피언 결정전을 2패로 시작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하나하나씩 헤쳐 나가며 결국 5차전까지 가게 된 것이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4차전 때 약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며 "5차전까지 가면서 우리가 마주쳤던 힘든 일들이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 우승할 수 있어서 더 기쁘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막바지로 갈수록 박정아와 다른 선수들이 몸이 아픈 것을 눈으로 보니까 더 힘들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우승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것이 모두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캣벨은 이번 시즌 중 카타리나를 대신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캣벨의 활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났다.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3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MVP 투표에서 17표를 받으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캣벨은 "이번 시즌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MVP를 타게 된 것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 더 기뻤던 것 같다"며 "사실 나는 좋은 팀에 와서 케이크 위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캣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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