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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령실의 출마 명단이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지역구 출마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현역 의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여권의 텃밭인 영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용산발’ 출마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6일 정치권을 인용한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은 현재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실은 최근 내부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총선 출마 인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비서관급에선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 수석은 지난해 경기지사에 출마하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내줬던 경기도 성남 분당갑 재출마 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 김병욱 의원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 수석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서울 마포갑 재도전 혹은 고향 충남 예산·홍성 출마가 점쳐진다. 서울 마포는 민주당 현역 노웅래 의원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내년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지자 후보가 몰려들고 있다.
예산·홍성은 지역 기반이 탄탄한 4선의 노장 홍문표 의원이 버티고 있어 어느쪽도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이 수석은 출마할 경우 3선을 했던 부산 동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곳은 30년 정치적 동지인 김희곤 의원이 있어 막판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사다.
비서관급에선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5선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구갑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검찰 후배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전략공천 혹은 고향 경남 진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과 전희경 정무1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도 출마가 예상된다.
행정관급에선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행정관, 보좌관 출신 이승환 행정관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김 행정관은 YS가 7선을 한 서구가 속한 부산 서·동 지역구 출마가 예상되는데 이곳은 현역 안병길 의원의 지역구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남은 임기 동안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야당의 입법폭주를 겪으면서 의석수 확보가 더 절실해졌다는 후문이다.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 성과를 내려면 윤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인물들이 총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역들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선 배경에도 현역들의 컷오프(공천 배제) 불안감을 달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투표 당일 윤 대표가 “공천에 억울함이 없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발언으로 영남권 막판 표심이 쏠렸다는 이야기가 의원들 사이에선 파다하다. 그만큼 의원들은 차기 총선으로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영남의 한 지역구 의원은 “지역 여론조사나 출마 예상자 명단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평소보다 지역구에 더 자주 내려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남 출신 한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리당 현역이 있는 지역은 결심이 쉽지 않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지역구를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3·8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물갈이’ 주장이 힘을 얻는 것도 현역들에겐 불안요소다. 당내에선 지난 13일 신의진 신임 당무감사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조만간 당무감사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한다. 당무감사는 각 지역위원장의 지역당 운영과 성과를 평가하고 검토하는 절차다. 이는 공천 심사의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새 지도부가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그립(손잡이)을 꽉 쥐고 당을 통솔해야 한다”며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 기득권 색채가 짙은 의원들을 먼저 자르면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게 전통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 공천과 공천 학살은 사실 똑같은 공천 배제를 이름만 다르게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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