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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요리사 이연복이 은퇴를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는 이연복과 아들 이홍운, 사위 정승수가 함께 태국 치앙마이로 여행을 나섰다.
이날 치앙마이의 한 가게에 들른 세 사람은 태국 특색 소스를 발견했다. 이홍운은 소스 향부터 음미하더니 "이거 밀크티 냄새난다"며 말했다. 이어 정승수는 "아버지(이연복)한테는 맛이 없을 수도 있다. 향을 못 맡으시니까"라고 덧붙였다.
이홍운은 이연복의 후각에 대해 "옛날에 수술하셔서 냄새를 전혀 못 맡으신다. 미각만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나는 냄새를 못 맡는다"라면서 "사위하고 아들이 냄새가 고소하고 좋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다. 냄새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들한테 많이 도움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호영 셰프는 "정말 힘들 것 같다. 한 손으로 요리한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라며 "경지에 오르신 건 노력을 정말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연복은 메뉴 개발에 대해 "돌아다니다가 식당 들어가면 '이 메뉴 괜찮다', '이 메뉴 괜찮은데?' 하고 그 메뉴를 약간 다듬고 바꾸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얘기했다.
태국 현지 식당에 방문한 이연복은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며 여러 메뉴를 선정했고 이홍운도 "더 시키자. 배우는 김에 많이 먹자"며 5인분을 주문했다. 이홍운은 현재 10년째 요리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곤란해하던 정승수는 "(이연복이) 음식을 못 남기게 한다. 음식물이 남는 걸 되게 싫어한다"며 "(이연복은) 시킨 건 다 먹어야 한다. 식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킬 때부터 '이거 남기면 안 되는데', '네 그릇 언제 먹지' 이 생각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분석하며 먹던 정승수가 "나 국물 맛 구분할 수 있겠다"며 "눈 감고 먹으면 이 네 개가 뭔지 알 것 같다. 난 네 개가 너무 다르다. 이거를 내가 할 게 아니다. 너(이홍운) 눈 감아봐라"라고 이홍운을 도발했다.
그러면서 정승수는 "적어도 이건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고 이연복도 "그래야 음식점을 이어받는다. 나도 은퇴하고 싶다"고 적극 지지했다.
은퇴 얘기를 들은 정호영은 "음식점 매출이 엄청나지 않냐. 저도 아들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홍운은 "이거 맞히면 은퇴하시는 거냐. 어떻게든 맞히자"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홍운은 "저는 은퇴하시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쉬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만해야지'라고 말씀하신지 좀 오래됐다. '다 네가 해라'라고 하는데 결국엔 이루어지진 않는다. 반복되다 보니 여기서 저도 많이 내려놨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연복은 예상과 달리 소스를 주며 테스트를 했고 이홍운은 "그냥 은퇴하지 마라. 소스지 않냐"라면서 열을 냈다. 아주 조금 섞은 ?c양 국물을 맞히라는 정승수의 말에 이홍운은 "국물 맛 하나도 안 난다"고 하자 정승수는 "(이연복) 은퇴 못 한다"며 은퇴를 제지시켰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 이연복, 이홍운, 정승수, 정호영. 사진 = KBS 방송 화면]
노한빈 기자 1be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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