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누가 대통령인가"라면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에만 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고민정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몇 명인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이 맞나. 주변 인물들의 과도한 말과 행동이 불러온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오늘 최고위에서도 여러 지적들이 있었지만, 지난 한주에만도 7건의 일정을 소화했고, 그리고 만나는 대상 또한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 '정부가 생사확인과 귀환에 힘써야 한다'.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 식용 종식은 국회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생사확인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말 한 마디면 여당 국회의원들이 법을 척척 내주고,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들이 영부인의 지시사항이라며 외교 테이블에서 의제로 논의되고 그러는가 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 60시간 상한 발언을 했을 때 '그건 대통령 개인 의견'이라고 했던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인가"라면서 "지금이라도 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비서관실이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 복구해야 합니다. 더 이상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기둥 뒤에 숨어 꼼수를 쓰지 말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또 하나의 인물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라며 "지난 11일엔 도청 의혹에 대해서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말해 도청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13일 미국에선 잭 테세이라 일병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김 차장은 그제 서야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청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도청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한 바 있다"고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그런데 이젠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미 측이 도청 의혹에 대해 심각한 인식을 공유하며 저를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면서 "유감 표명을 받아야 할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현실적으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김태효 차장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했나. 아니면 저희도 모르게 대통령특사로 임명이라도 받았나"라며 "김태효 차장은 지난 일본과의 굴욕외교에 이어서 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해 혼선과 차질을 빚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시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더 이상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지 마시라.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오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은 무너뜨리지 말아 달라"고 윤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