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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 선수들이 홈경기에서 스페셜 유니폼을 입으려 했으나 세리에A 측에서 불허했다.
나폴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피오렌티나전에서 특별한 유니폼을 착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전 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고 기념하려는 취지였다.
유니폼 디자인까지 마쳤고, 실물 제작까지 완료했다. 나폴리가 만든 스페셜 유니폼은 배경에 흰색을 깔고 복부에 각 선수의 얼굴을 넣은 디자인이다. 오른쪽 복부에는 선수 개별 사인까지 넣었다.
과연 나폴리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뛰었을까. 결과는 'NO'다. 축구용품 전문매체 ‘푸티 헤드라인스’는 8일 “나폴리는 우승 확정 후 특별 유니폼을 제작해 피오렌티나전에 착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리에A 사무국에서 금지했다”고 알렸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부터 EA7이라는 신생 스포츠 브랜드에게 유니폼 제작을 맡겼다. 이전까지 7시즌 동안 카파 유니폼을 입은 나폴리는 EA7과 손을 맞잡으며 특별 조건을 걸었다. 시즌 중 언제라도 특별 유니폼을 요청하면 EA7이 제작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나폴리는 지난 시즌에만 12종류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세리에A 우승 확정 직후 EA7 측에 각 선수의 얼굴을 넣은 유니폼을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니폼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경기 착용은 불가능했다. 규정상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그 대신 우승 축하연에는 이 스페셜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 홈 유니폼을 입고 피오렌티나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나폴리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후 라커룸에서 특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를 한 명씩 소개했다.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를 시작으로 1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5만 5천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김민재 역시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파티를 즐겼다.
나폴리 구단은 우승 기념 스페셜 유니폼을 팬들에게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한 벌당 150유로(약 22만 원) 수준이다. 기존 유니폼 가격 125유로(약 18만 원)와 비교하면 비싼 제품이다. 그럼에도 나폴리 팬들의 주문이 쇄도한다. 33년 동안 세리에A 우승을 기다려온 만큼 이번 유니폼은 ‘필수템’이 됐다.
[나폴리 우승 기념 유니폼, 우승 행사. 사진 = 나폴리 홈페이지·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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