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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체계 오류로 자신의 몸을 공격해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 점차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15일 삼성서울병원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신경학 분야 저널 ‘자마 뉴롤로지(IF= 29.907)’ 최근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형진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교수, 강지훈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8080명을 평균 4.3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5만4680명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27만3400명을 대조군으로 두 집단 간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찰 기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74% 높았다.
류마티스 환자 중에서도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대조군 2배에 가까운 9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환자 약 80%가 혈청 양성 환자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 5만4680명 중 혈청 양성인 환자(3만9010명)는 71.3%에 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에 대한 탐색적 분석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 항류마티스제제(tsDMARD)와 생물학적 류마티스제제(bDMARD)를 사용한 환자 차이를 비교했다.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를 쓴 환자는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71% 높게 나타난 반면, 생물학적 제제를 쓴 환자는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신동욱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파킨슨병 위험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뜻”이라며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시에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파킨슨병 위험도가 증가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보일 수 있는 신경 염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군은 파킨슨병 위험이 높지 않게 나타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 삼성서울병원]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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