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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스스로 별이 된 아이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가 고민을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여성 의뢰인이 출연했다.
의뢰인은 "원래 아이가 셋이었는데 큰아이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작년에 중학교 1학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놀란 서장훈은 이유를 물었다. 의뢰인은 "작년 9월 쯤 학교에서 연락이 한번 왔었다. 아이가 친한 선생님한테 극단적 생각을 한다는 문자를 한 번 보낸 적이 있다고 아이를 살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며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것도 아니었고 학교를 되게 좋아했다. 마음이 그냥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때부터 상담 센터도 다니고 우울증 치료도 받고 해서 많이 안정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수근은 "초등학교 갓 졸업한 아이가 뭐가 그렇게 힘들었길래"라며 안타까워 했다.
의뢰인은 "원래 성격은 되게 밝았다"며 "갑자기 그렇게 된 것 중에 하나는 사실 재작년에 남편과 이혼을 해서 따로 살고 있었다. 아이 셋을 애들 아빠가 키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제가 보러 갔었다. 그런데 원래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중1이고 사춘기니까 한창 친구들이 좋은데 떨어지는 게 제일 무서웠나 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친구들을 잃는다는 것,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게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더 힘들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의뢰인은 아이가 가족들이 있는데 본인 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후 경찰이 와서 사인을 확인하고 아이 휴대폰을 확인했다며 "문자, 사진, 통화 기록을 모조리 지웠더라. 남아있는 거라곤 그런 선택을 하기 직전 통화 기록 몇 개였다. 정말 깜짝 놀랐던 게 저희 아이가 자해를 하고 사진을 올리는 무리가 있더라. 그게 어른들일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도 여럿 있더라. 또 놀란 게 아이가 팔로 한 사람 중에 나이가 있는 여성 분과 일대일로 DM을 주고 받은 걸 봤는데 죽는 방법을 애한테 알려줬더라"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서장훈은 "그걸 봤으면 경찰이나 집에 알려줘야지 방법을 알려줬다는 게 문제가 있다. 그런 사람은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의뢰인은 "경찰이 그 정도의 내용으로는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아이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전남편과 크게 다퉜다. 아이가 '엄마 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슬픈 게 싫어. 엄마만 슬프지 않으면 난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라고 했다. 아이가 그렇게 절 안아줬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에게 전화를 할까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다. 딱 시간에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더라. 내가 혹시라도 그 시간에 전화를 했더라면 그날 일을 제쳐두고 아이를 보러 갔더라면 지금 아이가 내 옆에 있지 않을까"라며 죄책감을 호소했다.
이수근은 "아이를 떠나보낸 마음을 같이 느낄 순 없지만 엄마가 계속 슬픔 속에 살다보면 남은 아이 두 명이 집에서 웃으면 안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의뢰인을 위로했고, 서장훈은 "남은 아이들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면서 "일찍 휴대폰을 보면서 엉뚱한 것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출연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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