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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남국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남국 의원 사퇴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친명(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자들이 ‘수박’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은어로 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비난할 때 쓰는 말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청년들이 당 쇄신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쇄신을 요구한) 8인에 대한 ‘수박 공격’ 등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는 김 의원을 비판한 대학생위원장도 공격하고 있다”며 “김 의원 코인 의혹 비판 기자회견 이후 그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문재인 정부 시절 당과 정부, 청와대에 몸담았던 민주당 인사 8명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지금 보도에서 나오는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김 의원은) 의원직 사퇴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와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암호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당 쇄신이 없으면 민주당은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가상자산 전수조사, 김남국 의원직 사퇴 촉구 청년 정치인 8인’ 명단을 만들어 이들의 얼굴과 직책을 소개했다. 일종의 ‘좌표’를 찍은 셈이다.
지지자들은 “요것들. 김남국의 코인거래에 배가 많이 아팠구나” “이렇게 하려는 게 ‘허가받은 범죄 집단’인 검찰의 농간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자들이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비판하면 공격한다”며 “‘내부총질’이라 말하며 입을 닫으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내부총질은 당에 대한 애정의 비판을 욕설과 모욕, 조롱 섞인 글로 협박하는 게 그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래서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자조적인 푸념과 외부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청년은 당의 액세서리가 아니다. 단순히 당 지도부에 줄서야 하는 그룹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공격을 멈춰야 한다. 비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난 대선 국민의힘은 청년이 입을 열고, 당이 그것을 받아들여 결국 승리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모든 정책에서 미래세대 운운하면서도 당내에서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주저앉히려고 한다면 언행 불일치의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인 청년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 달라”며 “대신 제게 모든 공격을 집중하셔도 된다. 대신 받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은 8인 중 한 명인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오마이뉴스 플랫폼을 통해 “기자회견 이후 쏟아지는 비판의 무게가 매우 크지만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의 도덕성, 공직자의 사적 투자행위는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그래서 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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