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에서는 차정숙과 서인호, 로이킴 세 사람 모두가 불륜에 대해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정숙은 다른 교수들과 세미나실에 있는 최승희를 찾아갔다. 그러더니 "최승희 교수님,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 급한 일이다. 여기서 할까요?"라며 최승희를 불러냈다. 최승희를 불러낸 차정숙은 "네 방으로 가"라며 자리를 옮겼다. 이어 "여기로 오라고 해. 서인호. 못 알아들었느냐. 서인호. 지금 당장"이라고 말했다.
놀란 최승희가 바라만 보고 있자 가운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걸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인호에게 전화를 건 최승희는 "묻지 말고 와라. 와보면 안다"라고 말했다. 차정숙은 휴대전화를 뺏어 들고 "지금 당장 와라. 당신이랑 최승희 불륜 사건으로 병원 떠들 써 해지는 거 보기 싫으면"이라고 쏘아붙였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은 서인호는 최승희의 방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 문 밖에서 귀를 대어본 뒤 한숨을 내쉬었다. 문 밖의 재실표지판을 '부재중'으로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서인호가 "여보"라고 입을 열었지만 차정숙은 "닥쳐"라며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다. 이랑이(이서연) 친구 최은서(소아린), 네 딸. 서인호 딸이냐"라고 물었다.
최승희는 "맞다. 서인호 딸이다. 인호 씨가 내가 수련받던 시카고 병원으로 연수 와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그때 은서가 생겼고 만났다"라고 당당히 답했다. 이를 들은 서인호는 "그때부터 계속 만난 건 아니고 승희가 3년 전에 한국에 나오고 또 우리 병원에 오게 되면서…"라며 변명했다.
차정숙은 "두 사람 러브스토리, 어디 가서 말할 데가 없었냐. 둘이 아주 번갈아가면서 서로 말 못 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그래, 두 사람 사랑? 영원하길 바란다"라며 비웃었다.
이에 서인호가 "그건 아니고 사실 우린 이미 헤어지기로…"라고 말했지만 명세빈은 "누구 마음대로 헤어지냐. 난 그런 생각 없다"며 부인했다. 차정숙은 "나는 두 사람이 헤어지건 말건, 천년만년 같이 살건 말건 이젠 나하고 상관이 없다"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면서 "나는 20년 만에 레지던트 다시 시작했고 무사히 마칠 거다. 너희 둘 나랑 내 아들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그리고 최승희, 너 이 병원 그만둬라. 너 여기 아니어도 갈 데 많지 않으냐. 부잣집 딸 아니었냐"라며 "그동안 나 병원 그만두게 하려고 둘이 이 궁리, 저 궁리한 거 다 안다. 이제 그 따위 계획은 안 먹힐 테니까 네가 그만둬라. 한 달 준다, 그 안에 그만두고 내 눈앞에서 꺼져라"라고 요구했다. 서인호에게는 "그리고 서인호 너는 죽은 듯이 기다려라. 내가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차정숙이 자리를 뜨자 서인호는 최승희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그거 헤어지자는 뜻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최승희는 "그렇게 듣고 싶었던 거다. 얼마나 내가 나가떨어져 주길 바랐겠느냐"며 비아냥거렸다. 서인호가 "그런 거 아니다. 그럼 앞으로…"라며 말하자 최승희는 "꼭 헤어져야 하나 싶다. 이제야 당신 자유의 몸 될 것 같다. 곧 이혼당하지 않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서인호는 차정숙에게 선물한 고가의 팔찌가 엉망이 된 것을 발견했다. 그때 서인호를 찾아온 차정숙은 "이랑이 어디까지 아느냐. 똑바로 말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인호가 "다 안다"라고 답하자 차정숙은 "정민이(송지호)는?"이라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서인호는 "다 안다. 어머니도 아신다"라고 답했다.
차정숙은 "잘하는 짓이다, 잘하는 짓이다. 그따위로 살면서 내 앞에서 그렇게 잘난 척 멋있는 척 오만방정을 떨었냐. 너 까짓 걸 아버지라고 둔 내 자식들이 불쌍하다 이 새끼야. 온 가족이 다 알면서 왜 나만 바보 만드느냐. 왜 나만 모르게 하느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서인호는 "애들이 못하게 했다. 당신 몸도 아픈데 충격받는다고 애들이 말 못 하게 했다"며 책장을 뒤엎는 차정숙을 말렸다. 차정숙은 "애들한테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라 이 나쁜 자식아. 어떻게 이러냐. 우리 애들한테 어떻게 이러냐"며 오열했다. 그 소리를 들은 로이킴(민우혁)은 조용히 발길을 옮겼다.
이후 차정숙은 딸 서이랑에게 "엄마 알게 됐다. 아빠 일. 그리고 네 친구 은서까지. 얼마나 괴로웠느냐.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서이랑은 "기분이 이상하더라. 나한테 오빠 말고 다른 형제가 또 있다니.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또 있다니. 그리고 그게 은서라는 게"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차정숙은 "미안하다. 다른 애들은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게 해서"라며 사과했다. 서이랑은 "오빠한테 말은 했느냐. 나도 다 컸다. 내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엄마 원하는 대로 해라. 그게 뭐든 난 상관없다. 아니, 난 괜찮다"며 오히려 차정숙을 위로했다.
서인호 역시 곽애심(박준금)과 서이랑, 서정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곽애심이 "그래서 어미랑 살겠다는 거냐, 그리고 이혼하고 그 애한테 가겠다는 거냐"라고 다그쳤다. 서인호가 "애들도 있는데"라며 말했지만 서정민은 "우리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아버지 거취에 대해서"라며 타박했다.
서이랑 이 "그래서 그 여자랑 재혼할 거냐"라고 묻자 서인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잘라 말했다. 서이랑 이 "진짜 최악이다. 차라리 포기할 건 딱 포기하고 한 사람한테만 올인하는 게 낫다. 이건 엄마한테도 그 여자한테도 완전 최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서인호는 "그게 네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결정이 아니다. 어른들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해서는 안된다"더니 "이혼, 하기 싫다"며 울상을 지었다.
역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백미희(백주희)는 진탕 술을 마시고 차정숙 대신 화를 냈다. 이어 "대학교 때 내가 사준 5천 원짜리 화분을 20년 넘은 지금까지도 안 죽이고 키우고 있는 너다. 한번 맺은 인연은 동식물을 막론하고 끝까지 가는 네가 서인호를 버릴 수 있느냐"며 물었다.
그러더니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라면 두 팔 들고 환영이다. 두 다리 들고 환영, 어깨춤도 출거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게 불행한 길이라면 그건 아니다. 잘 생각해라. 남들이 네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늦은 밤, 최승희는 차정숙을 찾아가 "내가 왜 병원을 그만둬야 하냐. 네가 이혼하면 내가 병원 그만두겠다. 그럼 너도 편히 전공의 마칠 수 있겠다"며 뻔뻔하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러는 너는 나한테 자격이 있느냐. 남의 남자 훔쳐서 임신에 결혼한 건 네가 먼저 한 짓이다. 네가 뭔데 나한테 자격을 운운하냐. 차정숙 네가 그런 짓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지금 이런 일은 없었다"라고 되려 큰소리를 쳤다.
최승희는 "내가 미국에서 아이 가졌을 때만 해도 난 너희 가정 깰 생각 추호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저한 오만이었다. 질척대는 여자 되기 싫어서 당당한 척 굴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미친 척 뻔뻔히 뺏었어야 했다. 네가 그랬던 것처럼"이라며 "우리 둘이 한 끗 차이다. 왜 나만 부도덕한 인간이냐. 왜 너만 피해자냐. 나도 피해자다, 네 딸도 피해자다. 결국 네 딸 때문에 우리 은서 미대 진학 포기하게 생겼다. 속이 시원하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숨을 내쉰 차정숙은 "지금 내 상황은 네 딸이 그렇게 된 정도로 속 시원해질 일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깨닫길 바란다. 네 딸의 불행은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다. 억울해할 것 없다. 나도,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그러나 차정숙이 기숙사로 돌아간 뒤, 전기 합선으로 기숙사에 불이 났다. 이를 알게 된 서인호와 로이킴 모두 차정숙을 구하려 기숙사로 달려갔다. 연기를 헤치고 방까지 뛰어가 차정숙을 구한 것은 로이킴이었다. 바닥을 기던 서인호는 로이킴의 품에 안긴 차정숙을 "내 아내는 내가 데려가겠다"며 뺏어 들었다.
기숙사를 무사히 빠져나가자 차정숙은 "놔, 내려놔. 됐으니까 가 봐"라고 서인호의 품에서 벗어났다. 서인호가 "그런데 저 인간은 당신이랑 여기 있느냐"라고 묻자 차정숙은 "그러는 당신은 왜 왔느냐. 뭐, 내가 승희 한대 치기라고 했을까 봐. 나한테 실컷 퍼붓고 가더라"며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서정민 또한 차정숙을 찾았다. 서정민이 "엄마, 그거 아신다면서요. 아버지 일"이라고 말하자 차정숙은 "우리 그 이야기 나중에 하자. 엄마 지금 너무 힘이 없다. 괜찮다, 엄마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정민의 손을 잡았다. 서정민은 기숙사가 3일간 폐쇄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집으로 들어올 것인지 물었다.
그때 차정숙은 로이킴이 '화재로 숙소를 잃은 전공의들에게 빈방 무료로 개방한다. 병원까지 도보 3분, 빵과 라면 무한제공'이라고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하지만 차정숙이 고민하자 전소라(조아람)가 함께 로이킴의 집으로 향했다.
전소라는 로이킴에게 "교수님, 지금이 기회다. 교수님 차 선생님 좋아하시지 않느냐. 설마 그렇게 티를 내놓고 아무도 모르길 바라시는 거냐. 약간 부도덕한 감정이긴 한데 지금은 예외상황이니까 괜찮다고 본다. 직진하셔라. 서인호 교수님 바람난 거 아시지 않느냐"라고 응원을 전했다. 서인호와 최승희 사이에 아이가 있음도 알렸다.
이후 서인호와 로이킴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였다. 화장실에서 서인호와 마주치자 로이킴은 회의실에서 자신의 날 선 언행을 사과했다. 그러나 서인호는 "날 볼 때마다 그렇게 경멸에 찬 눈을 하는데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랑 내가 다른 게 있느냐. 나는 최소한 남의 걸 탐한 적은 없다. 구질스럽게"라며 경고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뜻밖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아이 둘 딸린 이혼남 윤태식(박철민)과 임종권(김병춘)의 미혼 여동생 봉순이와 교제 중이었던 것. 윤태식은 "봉숙이만 용서해 준다면 나는 진심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라고 말하자 서인호는 "동생 분이 용서하신다면 이 또한 운명이고 잘된 일"이라며 편들었다.
그러자 임종권은 "용서는 무슨 용서냐. 봉숙이도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선 본 변호사랑도 아주 잘되고 있었다"며 로이킴에게 "선생 같으면 안 말리겠느냐"라고 물었다. 로이킴은 "소중한 사람이라면 말린다.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면서. 한 번 배신한 놈이 두 번 배신 못하겠느냐"며 서인호를 저격했다.
그러자 서인호는 "봉숙 씨가 용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사랑은 영원한 거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로이킴은 "사랑은 움직이는 거 아니냐. 몸소 실천하시지 않았냐"며 눈을 부라렸다. 결국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뒤늦게 이 모습을 발견한 차정숙은 "어머, 어머. 미쳤나 봐"라며 경악했다.
[배우 겸 가수 엄정화 주연의 '닥터 차정숙'. 사진 = JTBC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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