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24일 대전 한화-KIA전을 중계방송 하면서 KIA 변우혁의 5회 선제 좌월 솔로포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변우혁은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4구 136km 패스트볼을 통타,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중계를 통해 “마치 몸쪽 코스의 공을 생각한 것처럼 장타를 만들어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포인트를 형성하는 게 어려운데, 좋은 스윙을 했다. 맞는 순간 이 타구는 홈런이었다. 영양가가 높았다”라고 했다.
장민재의 실투였다. 포수 최재훈이 몸쪽으로 미트를 댔지만, 가운데에서 살짝 바깥으로 나갔다. 변우혁이 과감하게 잡아당겨 큰 것 한 방을 터트렸다. 이대형 위원은 “몸쪽을 요구했지만 가운데로 몰렸다. 놓치지 않았다”라고 했다.
변우혁도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아주 큰 동작은 아니었지만, ‘빠던’을 선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이 정도의 세리머니는 충분히 할 수 있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양현종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변우혁은 올 시즌 28경기서 79타수 15안타 타율 0.190 4홈런 13타점 8득점 OPS 0.618 득점권타율 0.261이다. 수치만 보면 실망스럽다. 주전 3루수와 1루수 모두 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놓친 측면이 있다. 현 시점에서 주전 1루수는 황대인, 주전 3루수는 류지혁이다.
그러나 변우혁이 아직 1군에서 풀타임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서 매력 발산은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면 좋겠지만, 불규칙적인 출전 기회서 간간이 장타를 터트리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든다.
사실 장타율도 0.354로 눈에 띄는 건 아니다. 그런데 뜬금포 같은 한 방이, 꽤 영양가가 있다. 올 시즌 4개의 홈런 중 3방이 선제 타점과 득점이었다. 9일 광주 SSG전서는 김광현을 상대로 4회에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4월22일 광주 삼성전서도 1-0으로 앞선 1회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포를 쳤다. 결승타는 아니었으나 6-2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한 방이었다. 이밖에 4월2일 인천 SSG전서도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0-0서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포를 쳤다. 24일 친정 한화를 상대로 터트린 한 방은 결승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에게 끌려가던 흐름을 바꾼 효과는 있었다.
변우혁은 현 시점에서 KIA의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황대인과 동반 선발출전도 쉬운 환경이 아니다. 그러나 확실히 일발장타력이 있다. 경기흐름을 흔드는 매력이 있다. 장타력이 아쉬운 KIA는 변우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KIA 중심타선의 미래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