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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세 번째이다. 앞서 1993년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2021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여성 감독 영화는 모두 7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한 소설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유일한 목격자로 앞을 볼 수 없는 아들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이다.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는 부부의 사생활에 대한 사적인 세부 사항을 법정으로 가져와 언론, 대중, 관객이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해부하는 결혼 생활에 대한 조사이다”라고 평했다.
시상자로 나선 제인 폰다는 올해 7명의 여성 감독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여성 대표성 기록을 세우는 등 칸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언급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영국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가 받았다. 영화제 기간 중 세상을 떠난 마틴 아미스의 2차 세계대전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에서 수많은 유대인을 처형한 독일군 사령관(크리스티안 프리델)의 사생활을 묘사한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러한 끔찍한 장면을 화면에서 거의 배제하고 장교와 그의 아내(산드라 휠러)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에게 가해자의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Monster)'는 각본상에 호명됐다.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라디오 파견으로 현재로 강제 소환되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낯선 사람의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폴른 리브스'(Fallen Leaves)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더 패션 오브 도딘 부판'(The Passion of Dodin Bouffant)을 만든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쩐아인훙이 수상했다.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유명한 미식가(브누아 마지멜)와 그의 요리사(줄리엣 비노쉬)가 주방에서 사생활까지 20년 가까이 공유한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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