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안우진(키움)에 이어 KBO리그 토종 NO.2다. 우완 나균안(25)이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3일 부산 KIA전서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11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55.
평균자책점 5위(국내 2위), 다승 5위(국내 1위), 최다이닝 5위(67이닝, 국내 2위), WHIP 5위(1.06, 국내 2위), 피안타율 6위(0.224, 국내 2위)다. 국내 2위로 표기한 항목 모두 국내 1위는 안우진이다. 심지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사이영포인트 25.5점으로 리그 5위 및 국내 2위다. 국내 1위는 31.4점의 안우진.
나균안은 포수 출신으로서 올해 고작 투수 3년차다. 3년만에 리그 최고 반열에 오른 걸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140km 중반의 포심패스트볼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포심과 포크볼 비중이 가장 높고 슬라이더, 커브는 보여주는 수준이다.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크볼러에겐 두 가지 특장점이 있다. 커맨드와 주자견제능력이다. 3일 부산 KIA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수 차례 이 부분을 강조하며 나균안을 극찬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나균안은 투수 경력이 짧은데 본인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위협적으로 투구한다. 포수 유강남이 미트를 벌린 곳으로 정확하게 투구한다. 정말 예리하다. 제구가 좋으니 여유 있는 볼카운트를 만들 수 있다.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냥 포크볼을 잘 던지는 게 아니라, 모든 구종을 포수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집어넣으니 타자와의 승부서 쉽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 포수 시절부터 단순히 어깨만 강했던 게 아니라 이런 장점이 있다는 걸 알았던 것일까. 나균안의 투수 전향은 완벽한 성공이다.
또 하나는 주자견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포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견제 동작이 상당히 빠르다. 견제 동작이 느린 투수보다 주자의 리드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실제 이 경기 초반 KIA 박찬호가 1루에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실패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1도루로 리그 3위, 도루 성공률 84.6%를 자랑한다.
이런 부분도 실점을 억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순철 위원은 “보통 주자가 도루할 때 오른 다리와 왼 다리에 7대3 정도의 비중으로 힘을 싣는다. 그런데 나균안은 견제가 빠르니 주자가 5대5로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 약간만 역모션이 걸려도 아웃 타이밍”이라고 했다.
오히려 이 위원이 바라본 나균안의 보완점은 포크볼이다. 우선 이 위원은 나균안의 포크볼을 두고 “검지를 살짝, 공의 솔기 끝 부분에 걸치고 비틀면서 속도를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한다”라고 했다. 포크볼 자체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홈플레이트까지 패스트볼과 구분이 거의 안 된다.
다만, 이 위원은 포크볼을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뜨리기보다, 몸쪽으로 떨어뜨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왼손타자에게 몸쪽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은 의미 있다. 타자 시선에, 바깥쪽보다 몸쪽에 반응을 더 빨리할 수밖에 없다. 포크볼은 방망이를 빨리 내면 낼수록 더 확실하게 헛스윙하게 돼 투수에게 유리해진다.
이 위원은 “유강남이 좌타자가 들어올 때 몸쪽으로 던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타자는 몸쪽을 빨리 반응하려고 하게 돼 있다. 투구가 눈에서 가까워지면 반응이 빨라지고 빨리 헛스윙하게 된다. 그러면 범타의 확률이 더 높아진다. 나균안은 제구가 좋으니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했다.
지난 2개월의 모습을 보면, 기대 이상이라는 게 이 위원 시선이다. 그는 “11경기째 선발투수로 나왔는데,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140km 중반을 찍는다. 투수를 오래하지 않았음에도 커맨드가 좋고 경기운영도 좋다. 스피드가 떨어지느냐, 안 떨어지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나균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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