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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유럽을 뜨겁게 달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그의 최근 행보가 이상하다.
홀란드는 올 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뛰어 들었고, 적응 기간 따위는 필요 없었다.
데뷔 시즌 EPL 36골로,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신기록을 작성하며 포효했다. 홀란드를 앞세운 맨시티는 EPL 조기 우승에 성공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제 홀란드를 앞세운 맨시티는 1999년 맨유 이후 잉글랜드 두 번째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3일 열린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남은 건 오는 11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인터 밀란전이다.
그런데 리그를 제외한 토너먼트. 즉 FA컵과 UCL에서 홀란드의 폭발력이 감소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4강'에서부터 득점이 멈춘 홀란드다.
FA컵 8강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린 홀란드는 4강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했다. 그리고 결승 맨유전에서도 침묵을 이어갔다. 맨시티의 FA컵 우승에도 홀란드 활약에 대한 찬사는 없었다.
오히려 혹평이 더 많았다. 특히 영국의 'BBC'는 FA컵 결승 후 홀란드에게 평점 6.14점을 부여했다. 팀 내 9위에 머문, 최악의 평점이었다.
이런 흐름은 UCL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홀란드는 8강까지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면서 역시 홀란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UCL 4강부터 득점포가 멈췄다. 사실상 결승이라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와 4강 2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자 스페인의 '마르카'는 "홀란드가 지난 4월 20일 이후 UCL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홀란드는 얼었나? 4강에서 침묵한 홀란드, 맨시티 팬들이 걱정해야 할까. 골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홀란드가 인터 밀란과 결승에서는 득점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한 바 있다.
최고의 선수, 득점왕을 질주하던 괴물이 토너먼트 상위로 가자 득점이 멈춘 것이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커 질수록 더욱 심해지는 집중 견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고 뚫어내야만 진정한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
큰 경기에 약하다면 과거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해 평가절하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분명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 때문에 '신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아직 홀란드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UCL 결승이 있다. 유럽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빅매치 오브 빅매치. 홀란드에게 남은 단 한 번의 기회다.
[엘링 홀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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