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배우로 가수로 언제나 최고의 위치를 달리고 있는 엄정화를 만났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대히트부터 tvN '댄스가수 유랑단' 합류까지. 다시 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무대 위 그 위치에 선 엄정화의 표정은 밝으면서도 차분해보였다.
"꿈 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TV 시리즈를 볼 때는 '이 작품 아직까지 하고 있네?'라는 것도 있는데, 막상 내가 하는 작품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쉬워요. 좀 더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웃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이상의 반응까지는 감히 생각도 못했어요. 그저 '차정숙'이라는 인물에 공감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어떻게 보면 대작도 아니고, 큰 사건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니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좋아해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어요. '대박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대박이 날까'라고 생각 했는데 이 역할을 하면서, 연기에 대해서 칭찬을 이렇게 많이 받을 거라는 건 몰랐죠."
"맞아요. 나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아무래도 있죠. 기회는 줄어들고, 좋은 작품을 찾기도 어렵고, 무대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런 면에서 (차정숙에) 공감을 하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주는 부담을 받는 것은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옛날 사람들이 정해놓은 나이라는 시간대에 맞춰서 사는 거 아닐까요? 이 작품이 이렇게 잘 되어서 저도 많이 힘을 받고 있어요."
"얼마 전 고려대 축제 무대에 섰어요. '관객들이 20대인데 날 알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대를 앞두고는 '그냥 집에 갈까'라는 생각까지 했죠. 그런데 '포이즌'을 부른 순간 기운이 뻗치고, 이렇게라면 한 시간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인터뷰 말미 엄정화는 새로운 팬들의 뒷자리에서 묵묵하게 응원을 보내주는 오랜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스타'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그였다.
"변함 없이 저에게 하트를 보내주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팬덤이 엄청난 사람은 아니지만, 지치지 않고 좋아해줘서 고맙고, 어떨 때는 그 친구들의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나기도 해요. '언니의 노래에는 제 청춘이 있었어요'라는 말을 팬들이 해주는 데, 저도 '내 청춘에는 너희가 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엄정화.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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