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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수고했어" 포옹...이강인 떠나던 날, 스페인 레전드 심판 '눈물의 은퇴식'

시간2023-06-06 12:30:01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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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강인이 마요르카 고별전을 치른 날 안토니오 마테오 라호스 심판은 은퇴식을 치렀다.

지난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마요르카와 바예카노의 2022-23시즌 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이 열렸다. 결과는 마요르카의 3-0 완승. 이로써 마요르카는 최종 순위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주심은 라호스 심판이 맡았다. 라호스 심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심판직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한 스페인 국적 베테랑 심판이다. 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네이션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도 누볐기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라호스 심판은 마요르카-바예카노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마자 눈물을 머금었다. 1999년부터 약 25년간 활약했던 심판직을 그만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기 때문. 마요르카와 바예카노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두 줄로 서서 라호스 심판을 위한 ‘가드 오브 아너’를 펼쳤다.

라호스 심판이 가장 먼저 손을 맞잡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선수단 맨 앞줄에 서서 크게 박수를 치다가 라호스 심판에게 손을 건넸다. 라호스 심판은 이강인을 끌어안고 포옹했다. 이강인 외에는 일부 선수들만 라호스 심판과 악수했다.

마요르카 홈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라호스 심판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라호스 심판은 선수단 사이를 천천히 걸어오다가 터치라인 끝에서 기다리던 두 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스페인 레전드 심판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 위에 있던 순간이다.

라호스는 1999년에 스페인 4부리그에서 심판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에 3부리그로, 2004년에 2부리그로 올라왔다. 2008년부터는 1부리그인 라리가에서 휘슬을 불었다. 2018-19시즌에는 손흥민(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주심으로 나온 적이 있다.

2011년부터는 FIFA 국제 심판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6 리우 올림픽,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로 2020,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에서 주심으로 활동했다. 카타르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네덜란드 경기에서 옐로카드 18장을 꺼내 월드컵 역대 한 경기 최다 경고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라호스 심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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