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함성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에 앞서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다. 12경기에 출전해 12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387 OPS 1.005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는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졌다. 김재환은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월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재환은 4월을 2홈런 타율 0.271로 마쳤다. 그리고 5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타격감에 영향을 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주면서까지 김재환의 반등을 꾀했지만, 김재환은 5월 타율 0.239로 허덕였다.
극심한 부진과 무릎 부상 등의 여파로 지난 2~3일 KT 위즈전에서 대타로만 나섰던 김재환은 4일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극복, 이날 6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두산의 4-1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첫 번째 타석에서 호쾌하게 돌았다.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장민재의 5구째 137km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김재환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로 연결됐고, 무려 176.1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116.8m를 날아가 우익수 방면의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김재환은 3-1로 앞선 4회말 1사 3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민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두산은 이어지는 1, 3루 찬스에서 허경민이 희생플라이를 쳐 4-1로 간격을 벌렸다. 이후 김재환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은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그동안 계속 안 좋았던 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오늘 훈련 전 고토 코치님께 부탁드려 특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김재환은 "부진할 때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하루빨리 더 좋아지고 싶은 마음이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라며 "연휴 기간임에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분들의 함성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 좋은 타구가 나와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사령탑의 바람대로 김재환은 거듭된 침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이 홈런을 바탕으로 김재환이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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