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오스틴 딘이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럭비공을 들고 야구장에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미식축구공이다. 미식축구공은 럭비공보다 가볍고 옆으로 길며 공을 잡기 쉽도록 흰색 끈이 있는데 오스틴이 들고 있던 건 미식축구공이었다.
미국 국적의 오스틴은 어렸을 때부터 미식축구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공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 2023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 1위가 미식축구 NFL(44%)였다. 2위 야구 MLB(31%), 3위 대학 미식축구(29%), 4위 농구 NBA(24%), 5위 대학 농구(23%) 순이었다.
하지만 미식축구공을 던지고 받으려면 함께 할 동료가 필요하다. 이때 오스틴의 파트너를 자청한 선수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오스틴과 함께 미식축구공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런데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먼 거리에서 던지는데도 오스틴에게 정확하게 던졌고 오스틴이 던져주는 공은 야구 글러브로 손쉽게 잡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오스틴의 다소 짧은 패스는 몸을 날려 잡아내기까지 했다.
미식축구공을 던지는 훈련은 야구 선수에서 좋은 훈련 방법이다. 미식축구공으로 훈련하면 손의 악력과 손바닥 힘이 좋아진다. 그리고 미식축구공도 야구공처럼 공의 회전이 좋아야 정확한 패스가 가능하다. 미식축구공으로 정확한 패스가 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야구공을 던질 때 컨트롤이 편해진다.
한편 오지환은 지난해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며 생애 최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WBC 야구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견고한 수비로 LG를 이끌고 있다. 이제 그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유격수다.
[경기 전 오스틴과 함께 미식축구공으로 가볍게 훈련을 한 오지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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