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는 7일 오전 11시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한국야구회관에서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해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상벌위에 참석해 직접 소명했다.
세 선수는 지난 3월 WBC 기간 일본 도쿄에서 음주를 했다. 한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이 전해졌고 KBO는 곧바로 조사에 나섰다. 5월 31일 "이날 3개 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3개 팀이 포함된 9개 팀에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3개팀 경위서는, 제기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9개팀 사실 확인서는 소속 대표 선수들에게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먼저 사실확인서 부분이다. 3명을 제외한 선수들은 대회공식기간 3월 13일 중국전 전까지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없다고 사실 확인서를 통해 밝혔다. 다음은 경위서 부분. 3명의 선수는 대회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7일)과 휴식일 전날(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상벌위를 마친 뒤 김광현은 "사실대로 소명했다. 상벌위 결과를 잘 수용하겠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경위서를 통해 전한 내용 그대로 진실을 바탕으로 소명했다. 결과를 잘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정철원은 "사실을 바탕으로 성실히 소명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받은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논의를 마친 상벌위는 세 명의 선수에게 '국가대표 품위손상' 징계를 내렸다. KBO는 "조사대상 3명의 선수는 도쿄에서 본인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했다. 조사위원회는 선수 대면 조사 및 해당 유흥주점 관리자를 통해 사실 확인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결과 3월 7일 선수단 도쿄 도착부터 13일 중국전 전까지 대회 공식 기간 중 김광현은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오전 0시에서 1시 사이)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며 "정철원은 11일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고, 이용찬은 11일 일본전 종료 후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고 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는 숙의를 거쳐 KBO 규악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 기간 두 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한 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에게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대표팀 선수단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 또한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방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2023 WBC 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음주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이 7일 오전 서울 도곡동 KBO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도곡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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