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남편 박주호의 16년 선수생활 마무리에 박수를 보내는 아내 안나.
수원FC 박주호가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마쳤다.
이번 은퇴 경기는 국내에서 몸 담았던 구단인 울산(2018~2020년)과 수원FC(2021~2023년)간의 경기로 박주호 선수의 등번호 6번에 맞춰 6월 6일에 펼쳐졌다.
박주호는 일본, 유럽에서 활약하다가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활약했고, 2021년 수원FC로 팀을 옮겨 2년 간 활약했다.
박주호는 경기 전 딸 나은, 아들 건후와 함께 입장을 했고, 경기 전 진행된 은퇴식에서 삼남매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그간의 K리그 활약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은퇴식에서는 박주호는 수원FC서포터즈의 감사패와 울산 선수단의 기념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관중들이 박주호 은퇴 기념 카드섹션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주호는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수많은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축구선수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 있었다. 축구선수로서의 삶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며 살아가겠다" 며 심경을 밝혔다.
박주호는 후반 90분까지 팀의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지만 팀은 울산에 3-1로 역전패했다.
경기 종료 후 박주호는 그라운드 가운데에서 울산과 수원FC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후 그라운드 곳곳을 다니며 관중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박주호의 아내 안나도 그라운드 한쪽에서 남편 박주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는 지난해 11월 암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후 3월에 "모든 방사선 치료을 마치고 지금은 회복된 느낀이다"라고 근황을 적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안나는 박주호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할때 곁에 없었다. 멀리서 박주호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는 모습만 보였다. 박주호가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자 지근 거리에서 박수를 치며 눈물을 애써 참았다. 괜히 자신이 곁에 있으면 남편과 동료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 멀리서 있었던 것이었다.
박주호가 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와 방송 인터뷰를 한 뒤에도 잠시 손만 마주쳤을 뿐 지근거리에서 남편 박주호를 지켜봤다.
박주호는 경기를 마친 뒤 "프로 생활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때는 6, 70점을 줬는데,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100점을 주고 싶다"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평가했다.
▲박주호의 아내 안나가 멀리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박주호를 바라보고 있다.
▲은퇴하는 박주호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주호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후 생활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6월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일정을 정리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주호는 안나와 2015년 결혼해 나은, 건후, 진우 삼남매 두었고, 현재 KBS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육아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은퇴하는 남편 박주호의 헹가래를 보면서 박수치는 아내 안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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