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서진용은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9회말 등판했다.
9-7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으다. 이어 김선빈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서진용은 만루 위기에서 고종욱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후 이우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신범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팀의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올 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세이브 2위 홍건희(두산 베어스)가 13개다. 무려 7개 차이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서진용의 기세는 대단했다. 4월 12경기에 등판해 1승 10세이브 12⅓이닝 1실점(0자책)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89를 기록했다. 5월에는 11경기 8세이브 11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64 WHIP 1.73을 마크했다.
서진용은 5월 말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5월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이후 등판하는 경기마다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지난 달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경기 연속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만루 위기 속에서 항상 리드를 지키는 모습이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단 하나도 없다.
지난 4일 김원형 감독은 "초반보다 조금 불안감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서진용이)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다"며 "우리가 치른 경기의 절반 가까이 나가는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깔끔하게 막았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서진용은 위기 상황을 꾸역꾸역 넘기며 26경기 1승 20세이브 26⅓이닝 4실점(3자책) 23사사구 26탈삼진 평균자책점 1.03 WHIP 1.48을 기록 중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서진용은 올 시즌 54세이브 페이스다.
SSG와 전신인 SK 와이번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재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이 2019시즌 기록한 36세이브다. 김원형 감독은 "진용이가 이번 시즌 재훈이의 기록을 한 번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G는 아직 9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서진용이 구단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불안한 모습에서 4월의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조금 더 쉽게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서진용이 이번 시즌 SSG의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서진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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