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은 공개 전부터 뜨거웠다. 음주운전으로 논란에 휘말린 배우 김새론이 '통편집'없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9일 방영을 시작한 이 시리즈는 호평과 혹평이 분명하게 나뉘었다. 안정적인 만듦새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는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김새론 탓에 불편감만 커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사냥개들' 극본과 연출을 겸한 김주환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있어 몸과 마음에 병이 일어났다. 어지럽고 토도 했다. 끝나도 몸이 안 낫더라"라며 "혹사하면서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건우는 어머니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불법 사채업체 '스마일 캐피탈'의 사기에 휘말리며 위험에 휩싸이자 우진과 사채 판 전설 최 사장(허준호), 최 사장의 후계자 현주(김새론)와 힘을 합쳐 복수를 다짐한다.
56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청년경찰'(2017)에서 배우 박서준, 강하늘의 버디 케미를 유쾌하게 그려낸 김 감독. 이번에는 배우 우도환, 이상이를 내세워 패기 넘치는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둘의 화려한 복싱 액션도 볼거리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시리즈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톱 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작이 있어도 드라마 8화를 쓰는 게 쉽지 않더라"라며 운을 뗀 김 감독은 "앓는 소리 하면 8화를 쓰면서 탈모가 왔다. 가리려고 옆머리를 바짝 밀었다"고 밝히고는 "과민성 대장염도 와 커피를 못 마시고 육류도 못 먹었다. 현장 가면 화장실이 어딨는지 걱정됐다. 꼬리뼈도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침에 다음 분량 준비하는데 기사 보라는 연락이 왔다. 보고 얼었다. 많은 생각이 총알처럼 날아다녔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 달간 완전히 멈췄다"고 돌이켰다. 김새론이 촬영분 일부를 남겨두고 하차하면서 극본 수정이 불가피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컸다는 것.
김 감독은 또 "사실 김새론을 처음 만났을 때 현주의 모습이 있었다. 외롭고 방어적이기도 했다. 딱 맞는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현주가 끝으로 눈물을 흘리고 건우, 우진 곁을 떠나는 장면을 두고는 "마지막 장면은 배우로서 운 건지 진짜 운 건지 모르겠다. 숙연했다"고 전했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3'(2023)와 '복싱 액션'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김 감독은 "마동석 선배가 계시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 많이 됐다"며 "우리의 결대로 살아야 했다"고 웃었다. 더불어 "작가, 감독, 배우들이 특기 장르대로 전 세계에 한국 콘텐츠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다. K-액션이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짚었다.
'사냥개들2'를 미리 기대해봐도 좋을까. 김 감독은 "열린 결말"이라며 "캐릭터가 살아 있기에 캐릭터 중심 액션이 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사냥개가 되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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