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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이현호 기자]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애칭을 얻었다.
14일 고양 현대모터스 스튜디오에서 전북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북과 2년 6개월 계약을 맺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함께 기자회견에 착석해 앞날의 각오를 들려줬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동유럽 루마니아 출신으로 CFR 1907 클루지(루마니아), 카이세리스포르(튀르키예), 구이저우(중국), 알 나스르(UAE), 장수 쑤닝(중국),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등에서 감독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K리그 감독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팬들은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단버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풀네임 ‘단 페트레스쿠(Dan Petrescu)’와 ‘아버지’를 합성한 표현이다. 이처럼 감독 이름의 앞 음절을 따서 ‘○버지’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벤버지(파울루 벤투), 무버지(조세 무리뉴), 콘버지(안토니오 콘테) 등이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 별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통역을 거쳐 ‘단버지’의 의미를 듣고는 밝게 웃었다. 그러더니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겨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보르데아누 수석코치와 알데아 피지컬 코치를 가리키더니 “저와 함께 온 코치 2명도 제가 감독 시절에 선수로 지도했다. 아들과 같은 제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파'라는 뜻의 단버지는 반가운 별명”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와 동시에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그는 “언제나 전북의 목표는 승리다. 팀 정신이 중요하다. 축구 스타일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결과로 보여주겠다”면서 “내일 첫 훈련이다. A매치 소집이 있어서 모든 선수를 만날 순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하겠다”고 다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과 전북은 구면이다. 7년 전에 적으로 상대했다. 2016시즌에 페트레스쿠 감독이 중국 장수 쑤닝을 맡아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는데,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맞붙었다. 이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는 듯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중국 장쑤 감독으로 있을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했다. 그때 전북의 시설과 팬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여러 경험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전북 감독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지성 디렉터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돌아간 지도자가 다시 아시아로 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라면 다시 한번 아시아로 가겠다’며 감독직을 수락했다. 전북을 두고 '아시아 최고의 빅클럽'이라고 했다”라며 선임 배경을 들려줬다.
‘단버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K리그 첫 경기는 6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오는 24일에 열리는 광주FC 원정 경기다. 남은 10일간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
[사진 =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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