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두 외인이 이닝을 못 끌어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숀 앤더슨은 이날 전까지 1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를 5회 달성했다. 4월29일 LG전 이후 6이닝 투구가 실종됐다.
아도니스 메디나는 앤더슨보다 투구내용이 더 불안한 실정. 최근 KIA 외국인담당자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외국인투수들의 경기력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일단 KIA는 당장 앤더슨이나 메디나를 교체할 계획은 없다.
다만 앤더슨으로선 5월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한 흐름을 끊을 필요는 있었다. 패스트볼을 150km대 초반까지 찍는데, 문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5월 이후 타자들이 철저히 대응하고 들어온다. 다양한 공이 있지만, KIA 경기를 중계한 해설위원 모두 피치 디자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앤더슨의 투구내용은 평소와 좀 달랐다. 포심 23개에 투심을 27개나 던졌다. 슬라이더를 34개로 가장 많이 던졌지만, 슬러브도 19개를 섞었다. 평소보다 포심과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107개.
키움 타자들은 아무래도 대응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신범수는 간혹 캐칭 및 블로킹 실수가 있었으나 앤더슨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7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4회와 6회 이정후, 에디슨 러셀, 김혜성에게 포심, 투심, 슬라이더를 맞을 때도. 실투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잘 친 측면도 있었다.
패스트볼은 152km까지 나왔고, 7회까지 가더라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해 4월29일 LG전 이후 계속 승수를 쌓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이런 내용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위 자체에는 본래 힘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희망을 남긴 경기였다.
[앤더슨.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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