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인종 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박용우(29·울산 현대)의 출전은 어떻게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페루와 6월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전에 이은 클린스만호의 3번째 공식 경기다.
중앙 미드필더 박용우는 이번 명단에 포함되며 생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멤버였던 박용우는 울산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었다.
출전 가능성도 예견됐다. 먼저 붙박이 정우영(33·알사드)이 시즌 종료 후 진행한 수술로 소집되지 못했다. 또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준호(31·산둥)도 합류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에 구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응원의 의미를 담아 명단에는 포함을 시켰으나 결국 소집은 불발됐다.
자연스레 주축 황인범을 중심으로 박용우, 원두재 등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용우가 대표팀 소집 당일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박용우는 소속팀 동료 SNS에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살락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다. 특정 피부색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에 축구 팬들은 박용우와 울산의 선수 일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박용우는 자신의 SNS에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과 홍명보 울산 감독까지 해당 사건으로 사과를 하며 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클린스만 감독 또한 해당 논란을 파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도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 “울산의 경위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종 차별은 현재 전 세계에서 반대 운동이 펼쳐질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또한 해당 문제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며 새로운 얼굴들을 확인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경기 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용우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이 기대된다. 콜롬비아전과 비슷한 경기가 될 것 같다. 페루가 우리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페루전 배번에서도 박용우는 일단 5번을 부여받았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합류 불가,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박용우의 인종 차별 논란으로 페루전 선발 명단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박용우·위르겐 클린스만·페루전 배번.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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