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차범근호는 출국 직전 평가전 상대로 중국을 만났다. 당시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은 중국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부상을 안고 월드컵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결장했다. 오른쪽 무릎 십대인자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어 뛸 수가 없었다. 주전 골잡이를 잃은 한국은 멕시코(1-3 패배)와 네덜란드(0-5 패배)에 무릎을 꿇으며 조기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또다시 중국의 소림축구 악몽이 터져나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대표팀이 중국과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로 몸살을 앓았다. 이해가 불가능한 소림축구에 태극전사들이 쓰러졌다.
한국은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 U-24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엄원상의 멀티골과 정우영의 득점을 묶어 3-1로 이겼다. 승리했지만 찜찜한 뒷맛을 남긴다. 경기 내내 중국 선수들이 벌인 소림축구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초반부터 중국의 거친 자세에 고개를 가로저은 황선홍호는 후반전 중반 더 큰 분노에 휩싸였다. 엄원상이 터치 라인 근처에서 중국 선수와 부딪혔다. 상대의 무리한 동작 때문에 발목을 접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최준과 교체됐다.
경기를 하다 보면 다소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엄원상의 부상 장면을 다시 보면, 중국 선수가 고의적인 파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운동 능력 이상으로 무리한 동작을 해 부상을 야기했다. 또한, 중국 선수들은 엄원상의 부상 이후에도 조영욱 등 공격진을 향해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중국과 평가전 자체가 유의미한지 잘 따져봐야 한다. 물론 거친 경기도 잘 버텨내고 이겨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3회 연속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5년 전 황선홍 감독이 선수 시절 경험했듯 필요 이상의 거친 플레이는 부상 암초를 만나게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중국의 소림축구는 여전하다.
[황선홍 감독(위), 엄원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