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한 때 필승조 유영찬(26)을 선발 투수 전향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영찬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LG의 고민은 토종 선발진이다. 선발로 나설 선수는 많은데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다. 임찬규를 제외하고 이민호, 김윤식, 이상영, 강효종, 이지강 등이 나섰는데 확실하게 5이닝을 책임져줄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불펜 자원 중 한 명을 선발로 전환시킬까도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 내년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이 고민하는 투수는 유영찬이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유영찬은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는데 점차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으며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시속 140㎞ 후반대 빠른 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까지 세 가지 구종을 던진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투구폼이다. 너무나 부드럽다. 또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투구수가 많은 선발투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서부터 유영찬을 선발 카드로 써볼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 여기서 모험이라고 하면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마지노선 기한까지 선발진이 자리잡지 못했을 경우 유영찬을 선발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영찬은 염경엽 감독을 계속해서 만족시키고 있다. 멀티이닝도 곧잘 해낸다.
16일 경기서 1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구원승(시즌 4승)을 올렸다. 특히 7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자신의 사구로 인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잘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유영찬은 "투수 코치님에서 신경쓰지 말고 네 공 던지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했다. 그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한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벤치클리어링을 겪은 소회를 전했다.
이어 선발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의 마지막 카드라는 말을 전하자 유영찬은 "국내 선발진들이 잘 던질 거라 믿고 있다"면서 "기회를 주시면 하긴 하겠지만 올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상황에 맞게 불펜에서 던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선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군대를 가기 전인 2020년과 지난해 9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적이 있다.
유영찬은 "선발로 던졌을 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스태미너를 키우면 가능할텐데,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불펜이 더 좋다. 선발진을 믿겠다"고 웃어보였다.
[LG 유영찬.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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