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타선에서 최근 가장 무서운 타자는 멀티 내야수 서호철(27)이다.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격에 자질이 있다. 16~17일 광주 KIA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서호철의 타격을 바라보며 “물이 올랐다”라고 했다.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낸다며 극찬했다.
서호철은 17일 KIA전까지 51경기서 173타수 57안타 타율 0.329 1홈런 25타점 26득점 3도루 장타율 0.434 출루율 0.364 OPS 0.798 득점권타율 0.362.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타율 2위, 득점권타율 7위다. 주로 2번 타순 혹은 7번에 배치되면서 중심타선과 밸런스를 맞춘다. 3루수이면서도 박민우의 2루 백업까지 소화한다.
강인권 감독의 올 시즌 최초 핫코너 구상은 단연 박석민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4월19일 잠실 LG전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서호철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4월 타율 0.326, 5월 타율 0.292였다. 6월에는 13경기서 타율 0.382로 다시 맹활약.
알고 보니 서호철은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잠을 정확히 8시간 자는 루틴이 있다. 담배는 피지 않는다. 음주도 최대한 자제한다. 탄산음료나 과자를 먹는다. 그러나 역시 많이 먹지 않으려고 한다. 육회나 생고기는 먹는다. 그러나 회는 먹지 않는다. 배탈이 나면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 심지어 집에 TV도 없다. 전가기기 노출 빈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서호철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잘 먹고 잘 쉬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준다. 자다 깨도 억지로 최대한 밥도 먹는다. 밤에 잘 때도 알람을 맞춰놓고 8시간에서 9시간 사이로 자려고 한다. 7시간은 부족하고 9시간은 너무 많다. 9시간 이상은 안 잔다. 캠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동일에 버스에서도 자지 않는다. 버스에서 어설프게 잠을 청했다가 숙소에서 못 자면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 서호철은 “웬만하면 버스에선 노래만 듣고 있다가 집에 가서 한 방에 몰아서 자려고 한다”라고 했다.
잘 자는 게 건강의 1번 척도다. 서호철은 “그동안 해 뜰때까지 잠을 못 자고 그랬다. 잠을 못 자고 경기에 나가면 공이 더 빠르게 보이고, 사람들 행동도 더 빠르게 보이는 느낌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면 괜찮다”라고 했다.
오랫동안 자기관리를 잘 했던 건 아니다. 철저한 자기관리 1년차다. 서호철은 “잘 먹어야 한다. 특히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려고 한다. 날 것을 좋아하는데 안 먹으려고 한다. 탈 나면 안 된다. 술과 탄산은 잘 안 먹는데 먹고 싶을 때는 조금 먹는다. 담배는 안 피운다”라고 했다.
손아섭과 NC에 오래 몸 담았던 드루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호철은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다 따라해보고 있다. TV도 일부러 안 보는데, 라섹 수술을 해서 다시 나빠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바른생활 사나이다. 선 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일탈이 가끔은 그립지 않을까. 서호철은 “그래도 할 건 다 한다. 쉬는 날에 집에만 있다가 자주 안 나가는데, 한번씩 밖에 나간다”라고 했다. 뭘 할까. 그는 “산책하고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돌아온다”라고 했다.
건강한 삶을 살아야 야구도 잘 할 수 있다. 어느덧 서호철이 FA 재벌 11위의 박석민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컨디션, 성적만 보면 박석민이 벤치에 앉고 서호철이 3루수로 나가는 게 맞다.
[서호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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