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과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아직은 젊고 앨범도 몇 장 없는지라 울림이 작을 것 같아서" 공연 후원을 거절한 일화의 주인공. 현재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글로벌 팝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브루노 마스가 9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정 부회장은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 소식을 알리면서 "숙명의 슈퍼콘서트. 구원을 간청했다. 이 나라에서 떳떳하게 살려고"라고 재치 있게 자신의 흑역사를 씻어냈다.
브루노 마스는 노래는 물론 춤, 작곡, 퍼포먼스 등 전 분야에서 활약해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총 15회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실크 소닉의 첫 싱글 '리브 더 도어 오픈'으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베스트 R&B송' '베스트 R&B 퍼포먼스'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브루노 마스의 이번 콘서트는 10만 명을 동원하는 내한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함에도, 예매 동시 접속자가 100만 명 이상 몰리며 피켓팅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이윽고 거대한 가림막이 걷히고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다는 듯 약속 시간을 정확히 맞춰 등장한 브루노 마스가 '24K 매직(24K Magic)'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관객들은 무려 첫 곡부터 '떼창'을 부르며 9년 만의 내한에 화답했다.
'메리 유(Marry You)'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웬 아이 워즈 유어 맨(When I Was Your Man)' 등 히트곡을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는 관객들을 100분 내내 열광하게 했고, 브루노 마스는 노래와 춤, 연주, 무대 매너까지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뽐내며 한 톨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았다.
감동적이었던 건 브루노 마스가 자신의 밴드 멤버들과 번갈아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아티스트도 함께 즐기고 있다는 것을 공연 내내 느끼게 해준 것이다. 브루노 마스는 노래를 잠시 멈추고 자신이 유도한 함성과 떼창을 감상하기도 했으며, 관객들도 떼창하랴 춤추랴 응원봉 흔드랴 무대 위 브루노 마스만큼 여간 바쁜 게 아니었다. 브루노 마스가 한국말로 "재밌어요?"라고 묻자 객석에선 또 한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번 콘서트는 18일에도 열린다.
[사진 = 현대카드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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