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강인권 감독의 립서비스라고 하기엔, 업계의 평가가 예사롭지 않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도 16~18일 광주 KIA-NC전을 중계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실링, 잠재력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21). NC의 첫 풀타임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서 일종의 ‘로드 매니지먼트’를 적용했다. 김주원은 경기후반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실 최근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서 27타수 4안타 타율 0.148 1홈런 5타점 5득점. 시즌 성적은 60경기서 196타수 48안타 타율 0.245 6홈런 26타점 29득점 10도루 OPS 0.706 득점권타율 0.262. 최근 부진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도 아니다.
김주원은 2022시즌 중반부터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아직 144경기의 에너지 안배 노하우가 없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타격감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럽다. 강인권 감독도 최근 조금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체력 자체는 좋은 선수다. 본인은 매 경기 나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주원이 남들보다 더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스위치히터라서 남들보다 타격 연습 시간이 2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절대 스위치히터를 포기하지 않는다. 구단도 전혀 말릴 생각이 없다. 양쪽 타석 모두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다. 힘과 경험이 붙으면 20-20 혹은 그 이상도 불가능하다는 법이 없다.
강 감독은 앞으로도 김주원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예고했다.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가끔 2루수까지 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을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상이 제일 염려되는데, 체력저하 되지 않게 뒤에 다른 선수들도 잘 준비 시키겠다”라고 했다.
수비의 경우 송구의 정확성이 종종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빠른 발을 앞세워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도루 센스에 정교한 타격, 한 방 능력, 실패해도 꺾이지 않는 멘탈까지. 역대급 실링에 취하지 않고,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아섭이 김주원을 두고 한국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라고 한 건 역시 이유가 있다.
여러모로 공수겸장 유격수, 제2의 김하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강인권 감독은 “지금 연령대 중에서 수비, 타격, 주루 센스를 볼 때 그렇다”라면서 “김하성도 처음엔 거칠었다. 주원이는 거침 속에서도 섬세함이 있다, 성격이 차분한 부분도 닮은 것 같다.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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