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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며 크로아티아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한 발이 모자랐다. 루카 모드리치(38)가 다시 한번 아쉽게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를 '리빙 레전드'라 부르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다.
모드리치는 19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펼쳐진 스페인과 2022~2023시즌 유럽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4-5 패배를 당해 쓴잔을 들었다.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크로아티아 중원사령관으로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8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프랑스 원정 경기(1-0 승리)와 오스트리아 원정 경기(3-1 승리)에서 중요한 득점을 올렸고, 네덜란드와 준결승전(4-2 승리)에서는 연장 후반전 쐐기포를 작렬했다.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확실히 과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65번째 A매치에서 정상 정복을 노렸으나 부족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수십 번이나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리빙 레전드'가 확실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나이에 그 못지않은 월드클래스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고 있고, 이번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과 준결승전에서는 연속 연장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다. '회춘 모드'를 발동하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뛸 게 확실하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라스트 댄스를 연장할 수도 있다.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지휘한 '중원의 모차르트'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와 함께 메이저대회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그동안 최선을 다해 값진 성적들을 거뒀다. 이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빙 레전드' 모드리치의 중원 지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모드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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