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 실내연습장 한 곳에 독특한 구조물이 있었다. 구조물에는 여러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 양선률은 몸에 3D 모션캡처 장비를 부착 후 다양한 구종 투구를 진행했다. 투구와 동시에 옆 모니터에 모션캡처를 기반으로 한 동작을 볼 수 있었다.
SSG는 지난해부터 선수 육성을 위해 '스포츠 사이언스' 도입했다. 바이오메커닉스, 드라이브라인, 스트렝스/리커버리 프로그램, 심리 상담 프로그램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중 '드라이브라인' 과정은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진행할 수 있으며 현재 정성곤, 윤태현, 이원준이 드라이브라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트랙맨'의 경우 공의 움직임과 회전수를 파악한다면 바이오메커닉스 프로그램은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한다. '드라이브라인'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정성곤의 경우 신체 능력은 뛰어났지만, 공에 100% 힘을 전달하지 못했다. 바이오메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팔꿈치부터 힘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투구폼 수정을 거쳤다. 지난 4월 20일 최고구속이 135km/h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6월 15일 라이브피칭에서 149km/h를 기록했다.
SSG는 무조건 선수에게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선수가 이 훈련을 원해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성곤도 처음에는 걱정이 있었다. 그는 "시작할 때 반감이라고 보다는 걱정이 있었다. 변화하는 것이 좀 무서웠던 것 같다. 한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정성곤을 설득하는 데는 퓨처스팀 김동호 코치의 한 마디가 큰 영향을 줬다. 정성곤은 "코치님이 '지금도 경기에 나가서 삼자범퇴를 하고 실점 안 할 수 있지만, 내 공을 못 던지는 상황에서 그렇게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점수를 주더라도 미련 없이 공을 던지는 것이 더 좋지 않느냐'는 말에 변화하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AI 심리 분석 장비를 통한 심리 상담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마음 렌즈'라는 뇌파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선수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도 흘러나오는 뇌파에 따라 어떤 상황인지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맞춰 선수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도 '스포츠 사이언스'가 접목됐다. 운동 기구에 가벼운 장비를 부착해 지금 선수가 가벼운 무게로 운동을 하는지 아니면 반대로 무거운 무게를 들어 무리하게 훈련하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SSG는 스포츠 현장과 스포츠 과학이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이대수 퓨처스 총괄 코치는 "우리 팀 육성은 '스포츠 사이언스'에 맞춰져 있다. 바이오 메카닉스,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파트, 심리 치료가 핵심 포인트다"며 "과거에는 코치진의 안목과 노하우로 선수를 육성했다면, 지금은 수치를 갖고 문제점을 찾고 교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마이너리그 육성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외국인 코치들이 방향을 잘 잡아줬다"며 "선수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훈련한다. 선수들끼리 하기도 하고 코치들에게 요청하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 훈련 방식이 정착했다"고 전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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