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첫 경기에서 2-7로 졌다.
잠실-수원 원정 6연전에서 5연패 후 1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은 홈으로 돌아왔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세는 좋았다.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은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1회 2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한 달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투런포다. 시즌 8호.
하지만 마의 7회를 넘지 못했다. 실책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러자 뷰캐넌도 흔들렸다. 116구를 던졌음에도 김혜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문용익이 볼넷과 폭투, 안타를 연거푸 맞으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올시즌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17패)를 기록중이다. 가장 적은 SSG(8패)보다 두 배 더 많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통계에 따르면 5회까지 앞선 24경기에서 삼성은 15승9패를 기록중이다. 승률 0.625로 최하위다. 반면, SSG는 5회까지 앞선 32경기에서 29승1무1패로 0.967의 최고 승률을 기록중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시즌 초반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이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가운데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원석을 내주고 데려온 김태훈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6일 말소됐다.
스프링캠프에서 1000구 이상을 던지며 재기를 노렸던 1차지명 출신 최충연 역시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버티던 베테랑 오승환(41)과 우규민(38)이 동반 말소되면서 전력은 더욱 약화됐다. 설상가상 상무 전역 후 합류한 최지광마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볼을 제대로 뿌리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삼성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05로 9위다.
미리 점수를 많이 뽑으면 불펜도 숨통이 트일텐데 팀 타선도 여의치 않은 것이 문제다.
4년 50억원 FA 계약 3년차 시즌인 캡틴 오재일은 리그 타격 최하위다. 살아나는 듯 했는데 아니었다. 결국 지난 15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재활에만 6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는 있다.
현재 삼성 타선에선 1985년생, 38세 강민호가 고군분투 중이다. 굴비즈라고 불리는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도 힘을 보태고는 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41시즌 동안 단 한번도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 때 '왕조'로 리그를 점령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최하위 한화와 여전히 1.5경기차다.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다. 삼성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선수단, 최충연-오승환-김태훈(왼쪽부터). 사진=삼성라이온즈, 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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