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인복은 2021시즌 후반기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핵심'과도 같았다. 이인복은 2021년 후반기부터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고, 8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 강력한 5선발 후보였던 이인복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활약도 분명 눈부셨다. 이인복은 2022시즌 26경기(23선발)에 나서 9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극초반과 막바지에는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사실상 선발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5선발로 10승에 가까운 승리를 쌓았던 만큼 이인복은 올해도 당연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의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검진 결과 뼛조각이 있다는 소견을 받은 것. 이인복 입장에서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시즌 초반을 뛸 수 없었던 까닭. 하지만 더 먼 미래를 바라본 끝에 어렵사리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인복은 수술 이후 착실하게 재활에 임했고, 지난 5월 막판부터 2군에서 등판을 갖기 시작했다. 이인복은 첫 등판에서 2이닝, 두 번째 등판에서 3이닝을 소화하는 등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갔다. 그리고 최대 5이닝, 네 번의 등판을 마친 뒤 20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이인복은 총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28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오랜만의 등판은 어땠을까. 그는 "일단 통증이 없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투심을 중점적으로 던지는데, 궤도가 안 나오더라. 분명 이 궤도로 가면 공이 가라앉아야 되는데, 오히려 타깃 자체가 높아지더라. 그 부분을 신경 써서 조금씩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궤도가 원하는 대로 형성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수술 이후 달라진 감각 때문이다.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터. 이인복은 "일부러 변화구도 많이 던졌는데, 변화구 감각도 수술을 하고 나니 다르더라.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수술을 선택했을 때) 솔직히 내가 가장 아쉬웠고, 코치님들도 아쉽다고 하셨다. 그래도 통증을 안고하는 것보다는 늦어도 6월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구속은 144km. 투구수 또한 90구까지 늘렸다. 포수 유강남의 도움을 받는다면, 1군에서의 퍼포먼스는 더 좋아질 수 있다. "2군에서는 90구까지 던졌고, 피로도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2군에서 좋지 않았지만, 1군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 나는 구속보다는 움직임이 장점. 생각한 궤도만 잘 되면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며 "(유)강남이가 낮은 볼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올리는 선수라 기대를 하고 있고, 원하는 곳에 잘 던지자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인복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승리다. 이인복은 2021시즌 8번 선발 투수로 나섰는데, 이중 팀의 승리는 무려 7승이었다. 그는 "목표는 팀이 매 경기 이길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것이다. 늦게 온 만큼 개인 목표는 없다. 2021년 후반기 8경기 던져서 팀이 7승을 했다. 내가 던질 때 개인 승은 못 챙겨도 팀이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한현희가 20일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만큼 이인복이 22일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매우 확실해졌다. 2021시즌 후반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올해도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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