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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NO.1 타이틀이 후배들로부터 하나, 둘 삭제된다.
KIA 타격장인 최형우(40)가 20일 대전 한화전서 4회초에 호쾌한 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개인통산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 감독의 1498타점을 넘어 KBO리그 사상 첫 1500타점 돌파다. 이제 KBO리그 통산타점 1위는 이승엽 감독이 아닌 최형우다.
최형우는 이미 4월23일 광주 삼성전서 1회초에 2루타를 뽑아내며 이승엽 감독(464개)을 제치고 통산 2루타 1위에 올랐다. 20일까지 통산 477개의 2루타로 압도적 단독 1위다. FA 3년 47억원 계약이 올 시즌으로 끝나는 최형우가 내년에 현역을 이어갈 경우, 전인미답의 역대 최초 500개의 2루타에 도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데 후배들의 이승엽 감독 1위 끌어내리기의 하이라이트가 남아있다.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다. SSG 리빙 레전드 최정(36)이다. 최정은 홈런과 득점에서 이 감독을 넘어 통산 단독 1위가 될 게 확실하다.
최정은 20일 잠실 두산전 10회초에 극적인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이 한 방으로 통산 444홈런, 1330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통산 467홈런, 1355득점이다. 최정이 23홈런 25득점만 보태면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실적으로 통산득점 1위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후반기에는 이 감독을 2위로 밀어낼 게 확실하다. 이게 하이라이트 예고편이다. 올 시즌 15홈런의 최정이 좀 더 페이스를 올리면, 올 시즌 막판 이 감독을 넘어 통산홈런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늦어도 2024시즌 초반에는 가능하다. 최정과 SSG의 6년 106억원 FA 계약은 2024시즌까지다.
KBO리그와 한국야구 역사에 이승엽이 홈런이고, 홈런이 곧 이승엽이었다. 그래서 최정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오르는 건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역대급 하이라이트 필름이 될 전망이다.
사실 최정은 1415타점으로 통산타점 4위다. 36세의 그가 40세의 최형우보다 선수생활을 더 오래할 게 확실하니, 통산 최다타점 1위도 결국 최정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정이 홈런, 타점, 득점까지 통산 1위를 석권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통산 2루타의 경우 374개로 10위다. 최정이 의외로 2루타 생산이 폭발적이지 않다.
이승엽 감독이 여전히 건재한 부문도 있다. 이 감독은 4077루타로 통산 루타 1위다. 최형우가 3866루타로 3위, 최정이 3786루타로 4위. 결국 최정이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시간은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건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통산기록에서 8년이란 핸디캡이 있다는 점이다. 최전성기이던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다. 8년이란 시간을 손해보고도 현 시점까지 각종 통산 누적기록에서 1~2위를 다투니, 결국 후배들이 이 감독의 위대함을 다시 상기시키는 셈이다. 누가 뭐래도 역대 한국야구 최고의 타자는 이승엽이다. 불변의 진리다.
[최정, 이승엽 감독(맨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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