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6월 들어 KIA 라이징스타 최지민(20)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지민은 20일 대전 한화전서 6-2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세이브에 성공하지 못하고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⅓이닝 3볼넷 무실점.
임기영이 경기를 정리하며 최지민에게 홀드가 주어지긴 했다. 그러나 최근 최지민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4월20일 롯데전부터 5월27일 LG전까지 17경기 연속 무실점, 비자책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으로부터 ‘안경 안 쓴 대투수’라는 극찬을 들으며 일약 KIA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로스터에도 발탁됐다.
메인 셋업맨을 넘어, 정해영이 재조정차 2군에 내려간 뒤에는 임기영과 더블스토퍼를 맡을 정도였다. 140km 초반의 패스트볼이던 1년차 시절과 달리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팍팍 꽂는 투수로 변신했으니, 자연스러운 위상 변화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우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등 과감한 승부가 돋보인다.
그러나 6월 들어 주춤하다. 20일 한화전까지 8경기서 1홀드 2패 평균자책점 5.14다. 대량실점한 경기는 없었지만, 4경기서 1실점씩 했다. 볼넷도 경기당 1개씩 8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5월 0.146서 6월 0.233으로 크게 치솟았다.
20일 경기만 봐도,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공이 많았다. 볼넷 3개를 내줄 때 그런 과정을 보여줬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조금 떨어지면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20일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슬라이더가 자꾸 손에서 빠진다. 타자의 레이더(패스트볼 노림수 타격을 의미)에 걸릴 확률이 있다”라고 했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변화구 영점이 안 잡히는데, 자신의 속구에 자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최지민은 2년차다. 풀타임은 처음이다. 경기운영의 묘를 발휘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 빠른 공과 주무기를 공격적으로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체력을 안배하면서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범타 유도, 강약 조절에 능한 임기영은 상대적으로 체력관리가 용이하다. 선발투수의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KIA가 최지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최근 전상현과 김기훈이 돌아왔지만, 김종국 감독은 아직 박빙 승부에 투입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결정적으로 마무리 정해영은 아직 2군에 있다. 20일 퓨처스리그 함평 롯데전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위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 같지 않다.
임기영이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시점을 맡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임기영마저 페이스가 떨어질 경우, 결국 장현식이나 전상현, 김기훈 등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는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이들의 페이스가 더 올라오는 게 이상적인 건 사실이다. 다만, KIA로선 최지민의 회복도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KIA 마운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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