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의 추락은 지난 6일 부산 KT전부터 시작됐다. 고영표와 박세웅의 '에이스' 간의 맞대결. 미소를 짓는 것은 KT였다. 첫 경기는 패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후 두 경기의 결과가 매우 치명적이었다. 롯데는 시리즈의 첫 경기를 내준 후 두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무릎을 꿇으며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상황이 발생한 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타격감이 물이 올랐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1승 2패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지옥의 원정 9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세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는 분명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분위기가 바닥을 찍을 수밖에 없는 경기가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나왔다.
하지만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의 승리가 팀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롯데는 KT와 3연전에서 뽑아낸 점수는 총 6점. 실점은 17점이었다. 도무지 이길 수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고, 마운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의 공격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롯데의 6월 성적은 처참하다. 최근 15경기 3승 12패를 기록 중. 다섯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로 허덕이고 있다. 아직 간당간당하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는 없었다. 특히 기동력을 바탕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던 '복덩이' 안권수와 스타일에서 유사함을 보이는 황성빈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6월 타율은 0.185로 허덕이면서 안권수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노진혁의 공격력 부재도 아쉬웠다. 특히 최근 롯데가 노진혁-박승욱을 동시 기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진혁의 공백은 마이너스 그 자체였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마운드가 흔들리는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터닝포인트'로 삼을 만한 요소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까닭. 당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았던 노진혁은 1군에서 말소된 직후 열흘 뒤 복귀가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는 이를 장담할 수가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은 22일 노진혁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 누구보다 속이 터지고 답답한 것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큰 위기를 넘겨내야 하는 것도 결국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다. 결국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은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의 이겨내야 한다. 5할 승률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는 2위 LG 트윈스를 만난다. 반등이냐, 추락이냐, 롯데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롯데 서튼 감독이 22일 오후 경기도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4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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