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지만 공격은 약하지만, 수비가 좋아 출전시키는 선수에게 '지명수비 대접을 받는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롯데에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유강남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에 스윕패를 당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봄데'라는 오명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들어맞고 있다. 롯데의 추락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롯데가 2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최근 15경기 3승 12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롯데 팬들도 이제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하기 시작했다.
6번 타자로 선발 마스크를 쓴 유강남은 1회초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KT 벤자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3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3회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1-2로 뒤지고 있던 2사 2.3루 상황에서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5회초에는 더 허무했다. 1사 2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때 세 차례나 연속 득점권 찬스를 놓친 유강남에게 3루 원정석 일부 롯데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유강남은 인상을 찌푸리며 동료들에게 미안해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7회초 만루 찬스에서는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다. 1사 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추격의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롯데 팬들을 만족 시킬 수 없다.
하지만 유강남에게 80억 원이라는 좋은 대우를 약속한 건 수비만 잘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을 해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올 시즌 유강남의 모든 공격 지표는 커리어로우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현재 60경기에 나선 유강남은 타율 0.225 40안타 2홈런 22타점 출루율 0.316 장타율 0.298 OPS 0.614로 모든 성적이 데뷔 후 최악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타율,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최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수 기본 기준 타율 0.2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유강남이다.
이렇게 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포수로서 수비에서 갖고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80억 원 포수라면 타격 능력도 갖춰야 한다. 롯데가 수비만 하라고 '지명수비' 포수를 영입한 건 아니다.
[두 번의 만루 찬스 포함 네 번의 득점 찬스에서 단 1타점에 그친 롯데 유강남.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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