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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를 좋아하지 않을 감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묘한 발언을 내놨다. 다저스는 21~22일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 2연전을 스윕했다. 로버츠 감독은 22일 경기 직후 위와 같이 얘기했다. 실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다저스행을 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오타니는 팀 패배에도 22일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다저스행 루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2017-2018 오프시즌에 에인절스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저스의 러브콜을 받았던 것을 두고서도 “다저스뿐 아니라 나를 열심히 영입하려고 노력한 팀들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렇듯 오타니는 ‘정석, 모범답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얘기가 나오자 본심(?)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물론 로버츠 감독은 LA 타임스에 “(오타니가)지금은 에인절스 소속이기 때문에 안타를 막고 싶고 네번이나 아웃되길 바란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LA 다저스는 41승3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확실히 예년에 비해 마운드 뎁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당장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오타니를 영입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최근 ‘트레이드 불가’를 재확인했다. 에인절스 역시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결국 다저스는 2023-2024 FA 시장을 노릴 듯하다. 2022-2023 FA 시장에서 지나치게 외부 FA 영입을 자제했던 것도 오타니 영입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저스는 선수 한 명에게 5억달러를 넘어 6억달러를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블루에 “엘리트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넣는 능력, 엄청난 스터프, 떨어지는 공까지. 그를 보면 마치 리틀리그로 돌아간 것 같다. 나는 팬으로서 그를 보고 있다. 그를 상대로 준비하는 건 어렵다. 100개의 공을 던지고 경쟁적인 4타수를 기록하는 건 그저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2025년까지 다저스와 계약된 상태다. 그는 팬과도 같은 존재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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